탄핵심판에 쏠린 눈…너도 나도 오전 11시 TV 앞으로
대학 강의 빠지고 5·18광장으로
직장인, 헌재 선고 뒤 부서 회식
광주·전남학교 교실서 중계 시청
방청석 경쟁률 4500대 1 최고치
입력 : 2025. 04. 03(목) 18:18
3일 오전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내 방청 신청 예약 대기자 수. 정승우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가 열린 지난 2017년 3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방청 경쟁률이 4500대 1을 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실시간 생중계되는 역사적 순간인 탄핵 심판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100여일이 넘는 탄핵정국 동안 기다렸던 헌재의 선고 기일이 발표되면서 광주와 전남은 온통 ‘탄핵’ 얘기로 가득했다.

선고 기일이 4일 오전 11시로 잡히면서 해당 시간 수업이 있는 대학생들은 강의 수강에 참여하지 않고 5·18 민주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성병수(26)씨는 “오전에 강의가 있지만 역사적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지켜보기 위해 수업을 빠지기로 했다”며 “비상계엄 이후 일어난 사회 분열이 헌재의 올바른 판단으로 국민들이 통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저마다 심판 결과를 예측하고,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회식을 계획한 곳도 있다.

직장인 강세일(32)씨는 “휴식 시간 직원들이 모이기만 하면 윤석열 탄핵 이야기만 한다. 모두 4일 있을 헌재 결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TV를 켜두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인(31)씨의 직장 부서는 선고 기일이 발표되는 날 회식하기로 했다.

한씨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이 즉각 심판받을 줄 알았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너무 길어져 답답했다”며 “4일 헌재의 상식적인 결정으로 퇴근 후 동료들과 기쁜 마음으로 술 한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민주시민 교육의 과정으로 활용해달라며 ‘탄핵 심판 관련 생중계 TV 시청 안내’ 공문을 보냈다. 광주 성덕고의 2학년 학생 31명을 비롯해 광주·전남의 다수 학교 학생들이 탄핵심판 선고 중계를 시청할 예정이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시민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승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는 “4일 윤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시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재 선고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려는 시민들로 방청석 경쟁도 뜨거웠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직접 볼 수 있는 일반인 방청석 20석 추첨에 이날 오전 9시 기준 9만여명이 신청해 45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다.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중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선고 당시 일반인 방청석 60석에 1278명이 신청, 경쟁률은 21대 1이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에는 일반인 방청석 24석에 1만9096명이 신청, 경쟁률은 796대 1의 수치를 보였다.

헌재는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방청 신청을 받고 추첨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기자가 직접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방청 신청 예약을 시도했는데 대기인원이 3만2000여명을 넘었다.
정승우 수습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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