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 합창 공연, 용역업체 선정 잡음
협상대상자 A사 계약 포기 의사
일부 참가자 '정치인 개입' 거부 입장
ACC측 “사업 차질 없이 진행”
일부 참가자 '정치인 개입' 거부 입장
ACC측 “사업 차질 없이 진행”
입력 : 2025. 04. 01(화) 17:41

‘오월어머니의 노래1집’ 제작 발표회가 지난 2021년 10월 3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피해를 입은 ‘오월어머니’들의 애환을 담은 공연이 용역업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일면서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번 사업 주최 측인 아시아문화전당(ACC)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24일 공연을 앞둔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사업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용역업체 A사가 계약 포기 의사를 나타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연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흐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사는 더불어민주당 전승일 광주 서구의장이 운영하는 행사 기획사로, ACC가 재공고한 지난 2월 11일 4억7680만원 규모의 용역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전 의장의 동료인 더불어민주당 김형미 서구의원이 A사에 채용됐고, 이후 김 의원이 직접 사업제안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을 맡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절차였지만, 현직 의원이 동료 의원의 사업체에 합류해 영리 목적의 계약을 추진한 점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에 부담을 느낀 A사는 계약 포기 의사를 AC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CC 측은 사업 차질을 막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CC 관계자는 “용역 업체 선정을 조달청에 요청한 상황이며 현재 협상 기간이다. 절차상 협상 막바지이고 아직 해당 업체가 공식적인 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이 사업을 잘 진행해 시민께 선보이려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공연에 참여하는 일부 ‘오월어머니’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40여년간 묵혀온 우리들의 아픔을 담은 무대인데, 5·18과 접점이 없는 정치인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부 어머니들은 공연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도 있다”고 말했다.
ACC는 2018년부터 5·18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개최해왔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24일 공연을 앞둔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사업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용역업체 A사가 계약 포기 의사를 나타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연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흐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사는 더불어민주당 전승일 광주 서구의장이 운영하는 행사 기획사로, ACC가 재공고한 지난 2월 11일 4억7680만원 규모의 용역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전 의장의 동료인 더불어민주당 김형미 서구의원이 A사에 채용됐고, 이후 김 의원이 직접 사업제안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을 맡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절차였지만, 현직 의원이 동료 의원의 사업체에 합류해 영리 목적의 계약을 추진한 점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에 부담을 느낀 A사는 계약 포기 의사를 AC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CC 측은 사업 차질을 막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CC 관계자는 “용역 업체 선정을 조달청에 요청한 상황이며 현재 협상 기간이다. 절차상 협상 막바지이고 아직 해당 업체가 공식적인 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이 사업을 잘 진행해 시민께 선보이려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공연에 참여하는 일부 ‘오월어머니’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40여년간 묵혀온 우리들의 아픔을 담은 무대인데, 5·18과 접점이 없는 정치인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부 어머니들은 공연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도 있다”고 말했다.
ACC는 2018년부터 5·18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개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