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영향구역’ 면적 축구장 6만7000여개 ‘어마어마’
경북 시설 6336곳 최다…국가유산피해도 30건
산불로 대피한 주민 3171명… 안동·의성 3112명
입력 : 2025. 03. 31(월) 11:24
지난 30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이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전국에서 발생한 11곳의 중대형 산불 진화가 지난 30일로 모두 완료된 가운데, 그 피해가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6452곳이 불에 타고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3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75명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6452곳으로 파악됐다. 경북이 6336곳으로 피해가 가장 많았고 경남 84곳, 울산 30곳, 무주 2곳 순으로 나타났다.

보물(2건), 명승(3건), 천연기념물(3건), 국가민속문화유산(3건) 등 국가유산 피해는 총 30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보물 2건과 국가민속문화유산 1건은 불에 완전히 탔다.

전날 경남 산청 산불의 주불이 진화되면서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 11곳이 모두 진화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7561개 면적에 달하는 4만8238.61㏊다.

산불로 대피한 이재민은 3171명으로, 현재 대피소 114곳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역별로 산청·하동 47명, 안동·의성 3112명, 정읍 12명 등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재민을 대상으로 응급구호세트, 모포, 쉘터, 생필품·식음료 등 구호물품 92만8000여점을 지원하고 4961건의 심리지원을 병행했다. 재해구호협회를 비롯한 국민 성금은 지난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553억7000만원이 모금됐다.

교육부는 산불 대응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학교 177곳의 학사 조정을 단행했다. 이재민 주거시설로 지정된 학교의 안전을 점검하고 비상연락체계도 운영 중이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제10차 회의를 열고 “이번 산불은 전개 양상으로 보나 피해 규모로 보나,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초대형, 초고속 산불이었다”며 “이재민 일상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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