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야정 국정협의체' 가동…여객기참사 대책위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비공개 회동
양당, 민생안정 협의체 조속히 가동
입력 : 2024. 12. 31(화) 15:32
우원식 국회의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국정 안정을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 협의체 출범에 앞서 여야정 대표가 실무 협의를 갖고, 양당 원내대표가 세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야는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수습을 위한 국회 대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3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여야 대변인은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은 양당 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현안을 다루기 위한 여야 간 협의체, 국회의장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며 “최근 혼란으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국회와 정부가 함께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최근 상황 때문에 실무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의장실과 양당, 정부 측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해 외교 안보 통상, 민생 경제 이 모든 부분에 걸쳐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국정협의체 출범을 위해 우선 양당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국회의장 비서실장·정무수석, 정부 측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어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등 각 분야별 안건을 정리한 뒤 우 의장과 양당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띄우기로 했다. 세부 내용은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할 계획이다.

여야는 또 여객기 참사 수습을 위한 국회 차원 대책위도 띄우기로 했다. 대책위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여객기사고대책위원장인 권영진 의원,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원장인 주철현 의원 등 3인 공동 운영체제로 구성된다.

조승래 민주당 대변인은 “정당이 서로 나눠 지원하는 것보다 국회 차원에서 체계적,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했다.

피해자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고 책임자를 면책하는 방안 등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조 대변인은 “피해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신원 확인과 검시검안 작업들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절차를 신속하게 하는 데 있어 책임자들의 면책 등을 국회가 검토해 정부와 협의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여야 대표를 향해 “경제와 민생, 외교, 통상, 안보에 국회와 정부가 국정협의체로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국민과 국익을 제일 앞에 놓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다 동원하고 정부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하되 유가족과 생존자 입장서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 지원하는 일을 국회가 빈틈없이 해나가야겠다”며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제도를 개선해서 현장을 온전히 수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정치복원이 첫 단계로서 여야정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처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우리 국회가 여야간에 잘 협의해서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국회와 정치 역할”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국회 안에서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고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국정 안정을 위한 제정당 협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가능한 정쟁적 요소가 있는 것들보다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 같은 꼭 필요한, 당장 해야할 중요한 일들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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