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민들께 무조건 잘못…사실과 다른 것 많아”
“특검, 반헌법적 발상이자 정치선동”
공천개입 의혹엔 “부적절한 일 없다”
입력 : 2024. 11. 07(목) 17:2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논란 등 최근 난맥상에 대해,“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앞으로 챙기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화문 발표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제가 사과드리는 것은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대통령과 부인의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이다”며 “‘명씨에게 (산단 정보를)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한 거면 그건 사실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고 모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것들도 많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야권이 세 번째로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특검을 하니 마니를 국회가 결정하고, 사실상의 특검을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며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고, 정치선동”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로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며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 주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외교 관례상,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판단한 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했고, 이런 기조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인사 등 국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잘하게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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