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윤 담화, 국민 납득할 변화 있어야"
쇄신 주문…“국정 동력 회복 계기돼야”
입력 : 2024. 11. 06(수) 09:4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의 개회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갖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변화와 쇄신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를 막론하고 이번 기자회견을 국정 동력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다.

당정 간 신뢰를 회복하고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4일 명태균 씨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국면 전환용으로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인적 쇄신이라는 건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거다.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의 5대 요구사항에 대통령이 호응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장수 장관’과 총리 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은 5일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총리를 바꿀 수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라며 “어떤 훌륭한 분을 내밀어도 야당이 동의해 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용산에서)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도 정무적으로 우리가 크게 잃을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참모진 개편’ 대상에 ‘한남동 라인’도 포함된 것인지 묻자 “그걸 일부 수용하지 않고 용산이 쇄신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당사자 말고는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해명을 하고, 사과할 필요성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예정된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과 동행하면 여론이 더 악화할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며 “여사가 대외 활동이나 외교 의전과 관련한 활동까지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이견을 보이면서도, 변화와 쇄신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5일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라디오에서 “(용산에서) 필요한 조치와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변화는 있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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