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천권역 교통난 대책 더 꼼꼼히 살펴야
강기정, 도로 개편 등 대책 발표
입력 : 2024. 09. 11(수) 17:24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대형 복합쇼핑몰 2개가 동시에 건설돼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광주 광천권역의 교통난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 도로 개편 등이 핵심이다. 대형쇼핑몰이 들어서고 대규모 주택재개발 사업 등이 추진될 경우 광천권역이 교통 대란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은 진작부터 나왔다. 이번 광주시의 대책이 광주의 교통시스템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우선 광주시는 시민과 외지인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광천권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급행버스를 모두 도입하기로 했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해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방직공장터를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된다. 급행버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용봉·매곡지구 방면으로 추진된다. 문흥~송정역 등 4개 노선의 도심급행버스도 도입된다. 보행 중심의 도로를 위해 보도를 확장하고 광주천 상부에 반원형태의 ‘입체형 보행전용교’도 건설한다.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대형마트, 전자상가 등 교통 유발시설이 밀집된 광천권역은 하루 14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광주의 교통요지로 지금도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에 앞으로 복합쇼핑몰 2곳과 1만 6000세대 이상의 주택재개발사업 등이 추진될 경우 현재보다 2배 이상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특히 터미널과 인접한 무진대로와 죽봉대로는 물론이고 광주천 인근 구간도 ‘교통지옥’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로 개편도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

강기정 시장은 광천권역 교통대책을 두고 ‘대중교통, 보행 중심 도시의 첫 시험대’라고 했다. 광주시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광주의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세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예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의욕적으로 만들어갈 광천권역이 예측을 잘 못해 상시적으로 교통대란을 겪는 교통지옥으로 전락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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