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박효선연극상 수상작 ‘환생굿’ ‘섬이야기’
5·18 등 역사적 사건 주제
오늘날 문제의식 확장 호평
21일 민들레소극장 시상식
입력 : 2024. 09. 18(수) 13:45
제2회 박효선연극상 수장작으로 선정된 지정남 배우의 ‘환생굿’. 박효선 연극상 운영위원회 제공
박효선 연극상 운영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민족극협회는 제2회 박효선연극상 수상작으로 지정남의 ‘환생굿’,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이야기’를 최종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은 역사적 사건(4·3항쟁, 5·18민중항쟁)을 다루며 사건의 재현을 넘어 ‘오늘’, ‘여기’의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데에 치열함이 돋보였다.

지정남의 ‘환생굿’ 작품은 전통적인 굿의 전개를 따르면서도 굿의 과정, 인물들, 굿이 풀어내고 있는 사건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주목된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은 굿과 마당극의 활달함에 천착해 참혹한 폭력의 사건을 오늘의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며 “특히 5·18민중항쟁 서사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보여준다. 항쟁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데, 도청진압 이후 유치장에서 벌어진 생리대 싸움의 승리를 포착함으로써 시민들의 연대와 열망을 다시 환기한다”고 평했다.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이야기’에 대해서는 “4·3항쟁 유족들의 증언을 직접 무대 위에 올리고 그것의 퍼포먼스적 재해석을 통해 사건과 재현, 사건과 연극, 과거와 오늘의 연결을 더욱 단단히 한다”고 평했다.

제2회 박효선연극상은 지난 6월 공모를 실시, 서울·대구·일본 등 각 지역에서 총 26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박효선은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도청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이었고 항쟁 이후 5·18을 소재로 한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을 창작해 오월의 진실을 알린 연출가이자 작가이다. 박효선연극상은 고 박효선(1954~1998)의 시대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2년 제정되어 격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3시 박효선이 창단했던 광주의 극단 토박이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임철우 작가의 ‘박효선과 나’ 토크도 진행된다. 임철우는 박효선의 친구로 전대연극반과 들불야학 활동을 같이 했다.

이날 수상작 2편의 하이라이트 장면도 공개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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