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앰뷸런스 확대로 '응급실 뺑뺑이' 막자
최적 이송병원 선정 등 도움
입력 : 2024. 09. 10(화) 17:16
내년까지 광주에 이송 병원 선정, 환자 정보 제공을 돕는 인공지능(AI) 앰뷸런스 보급이 완료될 전망이다. 10일 광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AI 앰뷸런스 적용 시범사업 기술 시연회가 9일 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테크노파크는 응급환자 발생에서 의료기관 이송까지 과정을 시연해 응급 의료환경에 적용할 기술을 소개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지원하는 ‘K-Health 국민의료 AI 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 공모에 선정돼 AI 앰뷸런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광주소방본부 119구급차와 의료기관에 AI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과 구급차 간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신속한 중증도 분류, 응급실 포화도 분석으로 최적 이송 병원을 선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급차에서 이송 정보를 제공하면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미리 조회하고 치료를 준비할 수 있으며 구급차에는 영상·음성 수집 장치가 탑재돼 구급대원들이 일지를 작성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소방청에서 지난 2월 전국 구급차에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인 스마트 119시스템과도 호환돼 전남 등 지자체에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현재 구급차 38대 중 37대, 병원 응급실 50%가량에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내년까지 보급을 완료한다고 한다.

응급 환자가 이송될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하거나 거부당하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가 사회적 문제다. 이송 지연으로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다. 최근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심화되면서 ‘응급실 뺑뺑이’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생명과 건강권을 위협받는 국민들의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의정갈등으로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응급실만 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의정갈등 장기화 속에 ‘똑똑한’ 엠뷸런스가 내년까지 광주에 보급 확대된다면 응급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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