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적 감성에 AI 기술을 입히다…조영신 작가 첫 개인전
12~18일 동구 무등갤러리서
사진 및 회화 융합작품 39점
입력 : 2025. 06. 11(수) 13:23
조영신 작 ‘대명매’. 작가 제공
사진작가 조영신의 첫 번째 개인전이 12일 광주광역시 동구 무등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진 및 회화 융합작품 39점을 선보이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The Earth(지구) - 사진이 그림을 품다’를 주제로 작가가 직접 현장을 담아낸 사진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해 채화와 유화 질감을 입힌 회화적 이미지로 탄생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조 작가는 1954년생으로 그간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전하고, 공감과 연결이 있는 예술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을 품어 왔다. 10여년 전부터 사진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그는 사진 위에 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독창적인 창작 방식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작품으로는 ‘대명매’와 ‘인물’이 꼽힌다.

‘대명매’는 3월 폭설 속에 꽃망울을 머금은 매화의 모습을 유화와 수채화 기법으로 각각 표현한 작품이다.

조영신 작 ‘인물’. 작가 제공
‘인물’은 네팔 화장터 다리 위에서 만난 남성들의 강렬한 시선을 담아낸 작품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더욱 깊어진 인간의 표정을 포착해 구현했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조 작가는 “주부로 지냈던 평범한 일상이 카메라를 든 그 순간,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다. 꿈꿀 목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감정이 복받쳤다”며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고 그때 느낀 감정은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다. 사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느끼고 바라보며 그 안에서 피어난 작은 감동을 마주하는 건 큰 기쁨이자 위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풍경과 순간들을 AI 기술을 활용해 수채화와 유화의 감성을 덧입힌 실험”이라며 “익숙한 장면이 렌즈로 포착된 현실 위에 회화적 해석을 더함으로써 낯선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작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인물, 도시, 골목 등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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