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향한 오월의 외침이 45돌을 맞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이다.

우 의장은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며 “오월 정신의 헌법 수록을 통해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는 “오월의 피와 눈물은 지금의 민주주의를 있게 한 뿌리이며, 이 정신은 헌법 속에 명시되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특히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박금희 열사의 묘역을 찾아 묵념했다. 박 열사는 전남여상 재학 중 광주기독병원에서 헌혈하고 돌아가던 길에 희생됐다.

이날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에 기념식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정신으로 오월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주 방문 일정은 묘역 참배에 그치지 않았다. 우 의장은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찾아 5·18 정신적 피해자들을 위로했고, 성폭력 피해자 자조모임과도 오찬 간담회를 열어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전남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0년 12·3 비상계엄령 상황에서 시국미사를 이끌었던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우 의장은 17일 열리는 민주 평화 대행진과 전야제, 18일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