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회화작가 31명이 그려낸 '내면과 삶의 궤적'
'그림자와 아름다운 사LAAM' 개막
내달 15일까지 광주 동구 갤러리람
광주경총 후원…"소상공인에 도움"
내달 15일까지 광주 동구 갤러리람
광주경총 후원…"소상공인에 도움"
입력 : 2025. 05. 15(목) 15:58

광주광역시 동구 컬쳐호텔 람에서 열린 기획전 ‘그림자와 아름다운 사LAAM’에서 김은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1호 붓으로 찍은 선명한 원이 캔버스 위에 나란히 정렬해 있다. 만개한 봄을 보여주듯 화려한 색채의 수만개 점은 나름의 색깔과 빛으로 각각의 운율을 노래한다. 언덕 위에 어김없이 자리 잡은 작은 집들에서 엿보이는 정감도 따뜻하다. “저 많은 점을 모두 어떻게 찍었을까.”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정교하게 놓인 점들, 봄날 맛보는 빛과 색을 평면 위에 거침없이 표현해 만든 수채화는 김은미 작가의 작품들이다. 유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점묘화를 수채화로 표현한 김 작가는 작품 한 점을 그려내기 위해 3개월여 동안 캔버스에 수십만 번의 점을 찍었다고 한다. “풍경화지만 난 풍경을 그린 게 아니고 점을 찍은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고뇌에 찬 모습으로 무언가를 갈구하는 수녀, 흑과 백의 선명한 대조가 그림 속 인물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변하지 않을’, ‘마지막 기도’라는 제목처럼 화면은 묵직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따뜻함이 흐른다. 범접하기 힘든 종교인이 우리에게 뭔가를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사연을 품은 게 틀림없다. 실제 황영일 작가의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초상화 너머 사람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이다. 무언가에 놀란 듯 번쩍 뜬 눈, 그리고 그 눈 주위에 선명한 분홍색 하트는 과연 작가의 어떤 흔적을 기록했을까.
광주광역시 동구 컬쳐호텔 람 1층 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기획전 ‘그림자와 아름다운 사LAAM’전이 열린다. ‘LAAM’은 사람, 보람, 요람 등 인간의 삶과 감정을 품은 단어 ‘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름. 호텔이라는 일상의 쉼터 안에서 예술이 전하는 따듯함과 안락함을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예술이 관람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이자, 작가의 삶과 감정을 공유하는 하나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주를 비롯해 대구와 전북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화 작가 31명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예술이 전하는 따듯함이 담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도 ‘사람’과 ‘그림자’, ‘머무름’이다. 그러다 보니 화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과 새로운 설렘, 익숙한 풍경은 물론이고 만화영화 주인공까지 등장한다. 선명하고 강렬한 컬러와 기하학적 형태의 선, 두드러진 인간의 감정들도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은미 작가는 점을 이용해 일상의 풍경을 재해석한 ‘빛나는 5월’에서 엄격한 사실적 표현과 함께 색색의 점이 만든 상쾌한 봄의 풍경을 보여준다.
전시가 이뤄지는 갤러리 람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앞에 있으며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공간 관광호텔로 알려졌다. 전시도 ‘그림자’와 ‘사LAAM’이라는 상징에 중심을 뒀다. 서동균 갤러리 람 원장은 “전시 제목 속 ‘그림자’는 단순한 형상이 아니고 ‘그림 그리는 사람’, 즉 예술가를 의미하며, 창작자의 내면과 삶의 궤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온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의 후원으로 이뤄져 의미가 크다. 전시의 판매 이익금 일부는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들과 예술인들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참여작가는 김선화, 김성수, 김월숙, 김은미, 나은숙, 노정숙, 문승일, 문창섭, 박경희, 박귀임, 박미숙, 박일광, 박정일, 박화식, 박환숙, 배일섭, 백성혜, 서은선, 성유진, 손문익, 신의경, 신호재, 은애란, 이경민, 이영실, 이태형, 정운광, 조혁규, 천수연, 최정아, 황영일 작가 등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고뇌에 찬 모습으로 무언가를 갈구하는 수녀, 흑과 백의 선명한 대조가 그림 속 인물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변하지 않을’, ‘마지막 기도’라는 제목처럼 화면은 묵직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따뜻함이 흐른다. 범접하기 힘든 종교인이 우리에게 뭔가를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사연을 품은 게 틀림없다. 실제 황영일 작가의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초상화 너머 사람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이다. 무언가에 놀란 듯 번쩍 뜬 눈, 그리고 그 눈 주위에 선명한 분홍색 하트는 과연 작가의 어떤 흔적을 기록했을까.
광주광역시 동구 컬쳐호텔 람 1층 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기획전 ‘그림자와 아름다운 사LAAM’전이 열린다. ‘LAAM’은 사람, 보람, 요람 등 인간의 삶과 감정을 품은 단어 ‘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름. 호텔이라는 일상의 쉼터 안에서 예술이 전하는 따듯함과 안락함을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예술이 관람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이자, 작가의 삶과 감정을 공유하는 하나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주를 비롯해 대구와 전북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화 작가 31명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예술이 전하는 따듯함이 담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도 ‘사람’과 ‘그림자’, ‘머무름’이다. 그러다 보니 화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과 새로운 설렘, 익숙한 풍경은 물론이고 만화영화 주인공까지 등장한다. 선명하고 강렬한 컬러와 기하학적 형태의 선, 두드러진 인간의 감정들도 맛볼 수 있다. 특히 김은미 작가는 점을 이용해 일상의 풍경을 재해석한 ‘빛나는 5월’에서 엄격한 사실적 표현과 함께 색색의 점이 만든 상쾌한 봄의 풍경을 보여준다.
전시가 이뤄지는 갤러리 람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앞에 있으며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공간 관광호텔로 알려졌다. 전시도 ‘그림자’와 ‘사LAAM’이라는 상징에 중심을 뒀다. 서동균 갤러리 람 원장은 “전시 제목 속 ‘그림자’는 단순한 형상이 아니고 ‘그림 그리는 사람’, 즉 예술가를 의미하며, 창작자의 내면과 삶의 궤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온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의 후원으로 이뤄져 의미가 크다. 전시의 판매 이익금 일부는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들과 예술인들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참여작가는 김선화, 김성수, 김월숙, 김은미, 나은숙, 노정숙, 문승일, 문창섭, 박경희, 박귀임, 박미숙, 박일광, 박정일, 박화식, 박환숙, 배일섭, 백성혜, 서은선, 성유진, 손문익, 신의경, 신호재, 은애란, 이경민, 이영실, 이태형, 정운광, 조혁규, 천수연, 최정아, 황영일 작가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