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유골함 침수 확인…보훈부 “2022~2024년 사이 발생”
입력 : 2025. 05. 16(금) 11:30
물웅덩이 만들어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뉴시스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유골함이 침수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토양 습도와 배수 문제로 인한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가보훈부는 16일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안장된 유골함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유골함은 고인과 합장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침수 피해가 확인된 유골함은 최소 2기다. 합장을 앞두고 개장 절차를 진행하던 장례업체가 유해 보관함 내부에 고인 유해가 젖어 있는 상태를 확인했고, 이를 재화장한 후 재안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유족에게는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고, 침수 확인 후 유족 참관 하에 재안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2024년 이후에는 침수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2묘역은 2017년 묘역 확장 사업을 통해 조성됐으며, 현재 유공자 400여 기가 평장 형태로 안장돼 있다. 총 1184기 수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성 초기부터 습한 지반과 배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2020년 집중호우 당시 빗물이 고이거나 지반이 내려앉은 사례가 보고됐고, 경사면에서 흘러든 토사가 일부 묘소를 덮치기도 했다.

장례업계는 2묘역 전반에 걸쳐 침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장례업체 관계자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땅에 평장으로 유골함을 조성하면 침수 위험이 크다”며 “2묘역은 지대가 높더라도 습기가 많아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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