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과 따뜻한 연말… 주고받는 나눔
광주 고려인 소식
입력 : 2018. 12. 10(월) 17:41

● 사랑의 김장 김치 전달 잇따라

최근 광주 광산구장애인협회와 광주동신여자중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너나들이 봉사단이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의 겨울나기를 위해 정성껏 버무린 김장김치를 전달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광산구장애인협회가 사랑의 김치 1500포기를 광주고려인마을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산구장애인협회가 사랑의 김치 1500포기를 버무려 거동이 불편한 광산구 관내 중증장애인 가구와 사회적 취약계층인 고려인동포, 북한이탈주민 가정에 전달하고 위로하는 행사를 가졌다.

협회는 이날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에게 사랑의 김치 30박스를 전달하고 이주 초기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배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동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준 이혁 (사)광산구장애인협회장과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긍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광주동신여중 학부모로 구성된 너나들이 봉사단이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갖고 광주고려인마을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광주동신여중 학부모로 구성된 너나들이 봉사단이 고려인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너나들이 봉사단과 교직원이 담근 김장김치 30박스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고려인들에게 전달됐다.

직접 고려인마을을 찾은 봉사단원들은 "연말을 맞아 광주에 있는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김치담기에 참여해 뿌듯하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동신여중 너나들이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려인 아동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는가 하면 한국의 전통놀이·문화를 배울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광주보훈병원 의료봉사

광주보훈병원은 지난달 27일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고려인마을을 찾아 의료봉사에 나선 광주보훈병원 의료진은 신경의학과 오형균·가정의학과 손효림 의사, 간호사와 의료지원팀, 통역과 행정지원 등 21명이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보훈병원의 의료봉사에 고려인마을 주민 30여명이 찾아와 일반진료, 수액치료 등을 받았다.

광주보훈병원은 지난해 11월 광주고려인마을 소식을 접한 후 사랑의 김장김치 20박스를 전달하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월 의료취약계층 의료봉사사업 일환으로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 김라리사(43·여)씨의 수술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독립투사 후손들의 집단거주지인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자매결연 협약식과 현판식을 갖고 정기적인 의료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고려인 청소년들 사랑의 열매 캠페인 동참

지난 4일 광주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에 다니는 고려인동포 자녀 5명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8 사랑의 열매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에 동참,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일대에서 길거리 모금을 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 청소년들도 연말을 맞아 이웃을 따뜻하게 하는 나눔 캠페인에 동참했다.

지난 4일 광주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에 다니는 고려인동포 자녀 5명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8 사랑의 열매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에 동참,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일대에서 길거리 모금에 나섰다.

이날 길거리 모금에 나선 고려인 청소년들은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많은 인파를 향해 어려운 경제여건과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이웃을 향한 정성어린 마음으로 희망의 손길을 건네줄 것을 호소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광주 이주 독립투사 후손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받는 손길에서 베푸는 손길로 삶의 방향을 바꿔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사랑의 열매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액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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