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고려인 권익 대변할 '대한고려인협회' 출범한다
내일 국회의원관 제2간담회실서 창립식||한국내 법적 지위 보장·복지 증진 등 목표||그간 조명 안 된 고려인 독립운동가 발굴도
입력 : 2018. 12. 10(월) 15:25

국내에 거주 중인 8만여명 고려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한고려인협회'가 발족한다. 협회는 특히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고려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독립운동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대한고려인협회 준비위원회가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협회 창립식을 갖는다.

이번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은 지난해 9월 열린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만민회의' 이후 1년여의 기간 동안 전국 10여개 지역 고려인 대표들이 해 온 준비 작업의 결실이다. 앞으로 대한고려인협회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고려인의 명예를 드높이고 모국인 한국에서의 법적 지위 보장, 복지 증진, 상호부조 등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노 알렉산드르 대한고려인협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대한고려인협회는 일제강점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만든 고려인 최초의 자치조직인 권업회의 정신을 계승하려 한다"면서 "고려인들이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항상 단합을 통해 난관을 헤쳐 온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업회(勸業會)는 1911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동휘, 이상설, 홍범도, 최재형, 신채호 선생 등이 주도한 최초의 고려인 자치조직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편 항일 독립운동 사상 고취에 큰 영향을 줬다.

대한고려인협회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건립' 추진을 시작으로 '고려인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를 결성해 기록되지 않은 역사인 고려인 독립운동가 및 후손들을 발굴하고 기리는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도 밝혔다.

12일 열리는 창립식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각 지역의 고려인협회 대표들도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센터 연합회장 조 게오르기,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 계 이리나, 김경천 장군 후손 김 올가,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아사달 협회장 등이 인사를 전한다.

서울과 안산, 인천, 광주, 천안, 경주 등 전국 10여개 지역 고려인 대표들이 참석하며 대한고려인협회는 이날 창립식에 앞서 초대 회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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