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교체 미스’ KIA, 연장 11회 혈투 끝 삼성에 발목 잡혔다
4-5 역전패… 박병호에 멀티 홈런 헌납
입력 : 2024. 08. 11(일) 22:59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5로 역전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팽팽한 흐름의 연장 혈투 중 의아한 교체가 나왔다. 이 교체가 곧바로 홈런으로 이어졌고, 허무한 패배로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벤치의 판단 미스였다.

KIA타이거즈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63승 2무 45패(승률 0.583)에 그치며 2위 LG트윈스(58승 2무 48패·승률 0.547)에 네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KIA는 이날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에릭 라우어가 흔들렸음에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라우어는 우타자들을 상대로 커터를 공략 당해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3.1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KIA 타선은 1회말 나성범의 투런포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회초 라우어가 강민호에게 솔로포, 박병호에게 적시 2루타,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3-3 균형을 이뤘다.

4회초에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라우어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3-4가 됐다. 두 차례 홈런 모두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구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KIA 타선은 7회말 균형을 맞췄다. 이우성과 한준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든 뒤 이창진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적시타를 때리면서 4-4 동점을 이뤘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한 가운데 KIA의 벤치가 의아한 카드를 꺼냈다. 10회초를 15구로 막아낸 정해영 대신 이형범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는 이형범과 이준영, 김사윤, 김기훈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이형범은 1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홈런을 허용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이형범이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5구 째 134㎞ 슬라이더를 직격 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4-5, 11회말에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며 이 홈런이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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