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하선의 사진풍경 109>화엄사의 홍매화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입력 : 2024. 03. 21(목) 10:20
NDS_2661(화엄사의 홍매화)
봄비가 내리더니

여기저기서 꽃이 핀다.

매화가 피고,

산수유가 피더니

어김없는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던 화엄사 홍매가 피었다.

봄바람 따라 마실 나갈 때로다.



절집 사이에 감추어진 듯

고목 통째로 붉게 붉게 피어나는 그 모습

화사함인가

우아함인가

아니면 또 뭐랄까

해마다 피는 것이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더욱 값진 것인가?



이 홍매가 피면 찾아온다는 벗들이 있어

어서 빨리 남녘의 봄바람을 띄워야겠다.

이번에는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이 되어서

산사의 또 하나의 보물이 되었기에

몰려드는 벌 나비들 사이에서

내가 눈도장이나 찍을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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