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225>사막에도 가을이 익어간다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입력 : 2024. 11. 14(목) 17:39
사막에도 가을이 익어간다.
내몽골의 서부 깊숙한 곳이다.
칭기즈칸의 몽골군에 패망한 서하(西夏) 왕국의 변방.
사막 속의 흑성(黑城)을 찾아가다가 그 언저리에서
노란 단풍으로 물든 호양나무 숲을 만났다.
사막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어디선가 본듯하다 했더니 중국 무술영화 ‘영웅’의 무대였단다.
성벽과 불과 몇 개의 불탑만이 사막 속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흑성.
접근을 불허해 애간장을 태우며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런 오아시스를 만나게 된 것이 위안이 되었다.
사막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버텨 온 사막 호양나무들의 수령이 만만치 않을 듯하고,
고고한 그 자태에 말을 걸어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우리는 날로 환경을 탓하고 걱정하지만,
이 나무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자라왔으리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은 피고,
그 피어난 문명은 세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모두가 떠나고 사라져 간 여기에도
이렇게 가을이 찾아들어 익어가고 있다.
칭기즈칸의 몽골군에 패망한 서하(西夏) 왕국의 변방.
사막 속의 흑성(黑城)을 찾아가다가 그 언저리에서
노란 단풍으로 물든 호양나무 숲을 만났다.
사막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어디선가 본듯하다 했더니 중국 무술영화 ‘영웅’의 무대였단다.
성벽과 불과 몇 개의 불탑만이 사막 속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흑성.
접근을 불허해 애간장을 태우며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런 오아시스를 만나게 된 것이 위안이 되었다.
사막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버텨 온 사막 호양나무들의 수령이 만만치 않을 듯하고,
고고한 그 자태에 말을 걸어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우리는 날로 환경을 탓하고 걱정하지만,
이 나무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자라왔으리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은 피고,
그 피어난 문명은 세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모두가 떠나고 사라져 간 여기에도
이렇게 가을이 찾아들어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