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탄핵 정국, 지역사회 고충 깊이 들여다 봐야”
탄핵 가결 촉구 기사 큰 반향 일으켜
세대 간 소통 촉진, 변화들 주목해야
상권 침체 심각, 관리 방안에 관심을
세대 간 이질감 극복, 언론 앞장서야
경제 이슈 소멸, 기업 지원책 등 소개
세대 간 소통 촉진, 변화들 주목해야
상권 침체 심각, 관리 방안에 관심을
세대 간 이질감 극복, 언론 앞장서야
경제 이슈 소멸, 기업 지원책 등 소개
입력 : 2024. 12. 26(목) 18:06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가 26일 전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주요 이슈에 대한 지면평가 및 대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들이 탄핵 정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 기업들의 고충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현 상황을 계기로 세대 간 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 제시를 요청했다.
전남일보는 26일 제12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위원장, 김준기 위원, 정일성 위원, 장춘식 위원, 박시현 위원 등 5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가장 큰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이 아닐까 싶다”면서 “전남일보는 국민적 분노를 담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12월13일자 1면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를 배치해 큰 반향을 이끌어 냈다. 이후에도 탄핵 촉구 집회와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후면 2025년 새해가 시작된다. 전남일보는 신년을 맞아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연중 기획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독자위원님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의견.
●이미경 위원장=탄핵안 투표 전날 1면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 기사와 레이아웃은 자랑스러울 만큼 멋진 보도였다. 조국 대표 등 정치인들도 기사를 공유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있음을 지키고 전남일보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것이 자랑스럽다. 최근 박성원 편집국장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시기를 바란다.
탄핵에 매몰돼 신음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또 나아가야 할지 언론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남일보가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국민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언론으로 더욱 자리 잡길 기대한다.
●장춘식 위원=11월 말부터 전남일보 1면 기사 내용이 매우 진솔하다고 느껴지는 보도들이 많았다. 특히 양곡관리법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반대하는 기사들을 내보냈는데, 전남일보에서 다뤘던 기사에서는 논조를 떠나 농업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방식에서 누군가는 했어야 할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3일 탄핵 가결 관련 ‘가’ 활자를 키운 기사의 경우 지인들과도 전남일보의 독자위원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대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자랑스러웠다. 쉽게 말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기사였던 것 같고, 언론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세대 간 이질감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70대의 사고와 젊은층의 사고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들도 젊은 시절이 있을 것이다. 세대 간 충돌에는 언론의 책임이 있다고도 생각된다. 건전한 문화의식을 만들지 못하니까 결국은 서로 대립하고 이질감과 충돌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해소할 방안은 없는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박시현 위원=탄핵 정국으로 지역 경제 관련 이슈가 모두 소멸된 느낌이다. 모든 이슈가 탄핵에 덮여있어 지역 기업들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지만,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주시, 전남도의 내년 예산이 확정된 만큼 어려운 지역 기업들에게 지원되는 지원 예산 및 사업 등이 무엇인지, 또 지역 기업에게 지원되는 신규 예산이나 확대 또는 축소된 예산 등에 대해 전남일보가 알려줌으로써 지역 경제가 빠른 시간에 활력을 찾을 수 있길 관심 부탁드린다.
지난 11월18일 1면과 5면에 걸쳐 충장상권 정체성 찾기 좌담회와 관련해 토론자들이 충장상권에 대한 현실 인식과 문제점,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상세하게 기술해준 기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충장상권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회성 토론으로 끝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계속 이슈화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쉬웠던 점은 11월19일자 1면 기사인 광주서 ‘거꾸로 표지판’ 장기간 방치 기사가 과연 1면 톱으로 배치될 만큼 중요한 기사였는지 의문이었다. 그날 기사 중 4면 톱 기사인 아동 학대 예방의 날 관련 기사나 5면의 식용견 금지 지원책 혼란 가중 기사 등이 1면으로 배치되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준기 위원=이번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의 전남일보 보도는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남일보가 보여준 태도와 연결됐다고 생각된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한 중요한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 지리산에서 세대 간, 이념 간 소통과 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법스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전했던 홍성담씨, 전국에서 모인 20여명의 예술가들과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는 탄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980년 광주를 소환하고, 2030세대가 앞서 나선 부분이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엄청난 힘이 생겼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이를 정치적 사건으로만 마무리하지 말고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진 대구에서도 예술가들이 대구항쟁 등을 떠올리며 진보적인 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전남일보가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이런 문제들을 들여다봐 주길 바란다.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불과 6~7년 전 아이돌을 응원한다고 응원봉 사달라고 했던 자녀가 자라서 탄핵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 여성민우회에서는 2030여성응원봉부대의 행동을 중요한 포인트로 여기고 부각, 보호, 활성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적극적인 취재가 필요하다.
●정일성 위원=충장로1·2·3가 상인회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 중 하나가 40, 50년 된 건물이 즐비한 충장로에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는 상점이 있을 때다. 최근 광주 출신 배우 수지가 자신이 광고하는 한 브랜드의 매장 오픈을 기념해 충장로를 찾았다. 이날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구청과 관할 경찰 등에 안전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해놓았지만, 상점 외 거리에는 전혀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유명 연예인이 와도 텅 빈 거리는 현재 충장상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충장로 유동 인구가 30% 정도 늘어났는데,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된 느낌이다.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국가 위기 속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원도심을 위한 언론의 관심과 보도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20년 전만 해도 충장로 메인 통로의 점포에 공실이 생기리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원도심 현대화 사업이다. 보도블록 하나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휴무 기간 등에도 거리를 정비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 전남일보에서 지자체의 상권 관리 현황 등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전남일보는 26일 제12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위원장, 김준기 위원, 정일성 위원, 장춘식 위원, 박시현 위원 등 5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가장 큰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이 아닐까 싶다”면서 “전남일보는 국민적 분노를 담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12월13일자 1면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를 배치해 큰 반향을 이끌어 냈다. 이후에도 탄핵 촉구 집회와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후면 2025년 새해가 시작된다. 전남일보는 신년을 맞아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연중 기획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독자위원님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의견.
●이미경 위원장=탄핵안 투표 전날 1면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 기사와 레이아웃은 자랑스러울 만큼 멋진 보도였다. 조국 대표 등 정치인들도 기사를 공유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있음을 지키고 전남일보가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것이 자랑스럽다. 최근 박성원 편집국장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시기를 바란다.
탄핵에 매몰돼 신음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또 나아가야 할지 언론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남일보가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국민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언론으로 더욱 자리 잡길 기대한다.
●장춘식 위원=11월 말부터 전남일보 1면 기사 내용이 매우 진솔하다고 느껴지는 보도들이 많았다. 특히 양곡관리법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반대하는 기사들을 내보냈는데, 전남일보에서 다뤘던 기사에서는 논조를 떠나 농업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방식에서 누군가는 했어야 할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3일 탄핵 가결 관련 ‘가’ 활자를 키운 기사의 경우 지인들과도 전남일보의 독자위원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대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자랑스러웠다. 쉽게 말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기사였던 것 같고, 언론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세대 간 이질감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70대의 사고와 젊은층의 사고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들도 젊은 시절이 있을 것이다. 세대 간 충돌에는 언론의 책임이 있다고도 생각된다. 건전한 문화의식을 만들지 못하니까 결국은 서로 대립하고 이질감과 충돌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해소할 방안은 없는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박시현 위원=탄핵 정국으로 지역 경제 관련 이슈가 모두 소멸된 느낌이다. 모든 이슈가 탄핵에 덮여있어 지역 기업들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지만,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주시, 전남도의 내년 예산이 확정된 만큼 어려운 지역 기업들에게 지원되는 지원 예산 및 사업 등이 무엇인지, 또 지역 기업에게 지원되는 신규 예산이나 확대 또는 축소된 예산 등에 대해 전남일보가 알려줌으로써 지역 경제가 빠른 시간에 활력을 찾을 수 있길 관심 부탁드린다.
지난 11월18일 1면과 5면에 걸쳐 충장상권 정체성 찾기 좌담회와 관련해 토론자들이 충장상권에 대한 현실 인식과 문제점,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상세하게 기술해준 기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충장상권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회성 토론으로 끝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계속 이슈화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쉬웠던 점은 11월19일자 1면 기사인 광주서 ‘거꾸로 표지판’ 장기간 방치 기사가 과연 1면 톱으로 배치될 만큼 중요한 기사였는지 의문이었다. 그날 기사 중 4면 톱 기사인 아동 학대 예방의 날 관련 기사나 5면의 식용견 금지 지원책 혼란 가중 기사 등이 1면으로 배치되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준기 위원=이번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의 전남일보 보도는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남일보가 보여준 태도와 연결됐다고 생각된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한 중요한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 지리산에서 세대 간, 이념 간 소통과 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법스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전했던 홍성담씨, 전국에서 모인 20여명의 예술가들과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는 탄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980년 광주를 소환하고, 2030세대가 앞서 나선 부분이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엄청난 힘이 생겼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이를 정치적 사건으로만 마무리하지 말고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진 대구에서도 예술가들이 대구항쟁 등을 떠올리며 진보적인 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전남일보가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이런 문제들을 들여다봐 주길 바란다.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불과 6~7년 전 아이돌을 응원한다고 응원봉 사달라고 했던 자녀가 자라서 탄핵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 여성민우회에서는 2030여성응원봉부대의 행동을 중요한 포인트로 여기고 부각, 보호, 활성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적극적인 취재가 필요하다.
●정일성 위원=충장로1·2·3가 상인회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 중 하나가 40, 50년 된 건물이 즐비한 충장로에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는 상점이 있을 때다. 최근 광주 출신 배우 수지가 자신이 광고하는 한 브랜드의 매장 오픈을 기념해 충장로를 찾았다. 이날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구청과 관할 경찰 등에 안전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해놓았지만, 상점 외 거리에는 전혀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유명 연예인이 와도 텅 빈 거리는 현재 충장상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충장로 유동 인구가 30% 정도 늘어났는데,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된 느낌이다.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국가 위기 속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원도심을 위한 언론의 관심과 보도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20년 전만 해도 충장로 메인 통로의 점포에 공실이 생기리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원도심 현대화 사업이다. 보도블록 하나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휴무 기간 등에도 거리를 정비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 전남일보에서 지자체의 상권 관리 현황 등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