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 성과보고회 열려
26일 광주 서구 5·18기념센터서
광주자립·나눔센터 2개기관 참여
장애인·부모 "보람 느껴" 입 모아
입력 : 2024. 12. 26(목) 18:08
26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4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윤준명 기자
26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4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윤준명 기자
광주시 민선 8기 공약사업인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 2024년도 활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해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2024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동안 사업비 7300만 원을 투입해 중증장애인 12명과 보조인력 2명을 채용하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중증장애인에게 노동 참여의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해당사업에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수행기관으로 참여했다.

두 단체는 성과 발표를 통해 지난 5개월간의 활동을 공유하며, 주요 업무로 펼친 ‘권익옹호 활동’, ‘문화예술활동’, ‘장애인 인식 개선’ 등에 대해 설명했다.

권익옹호 활동으로는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 시설에서 진행된 장애인 차별 철폐 퍼포먼스,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 및 이동권 모니터링, 유엔(UN) 장애인권리협약 홍보 등이 포함됐다.

26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4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윤준명 기자
문화예술활동에서는 숟가락 난타와 ‘마음을 그리는 미술 치유’ 프로그램 등 장애인들이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정서적 치유와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인식 개선을 위한 피켓 제작, 플로깅, 충장축제 등 지역사회 축제 참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진하고, 지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26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는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4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윤준명 기자
권리중심 일자리에서 근무한 장애인들은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수행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서인성씨는 “권리중심 일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직장인이 됐다.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할머니께 선물을 사드리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전에는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을 해 월급을 받고, 자립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뿌듯함을 드러냈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천우형씨의 모친 박수경씨는 “아들이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온 날 가족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했다. 아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모습이 정말 기쁘고, 행운처럼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이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상습 광주장애인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는 “두 단체의 노력 덕분에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예술, 권익 옹호 등도 이제는 노동의 가치로 평가받기 시작한 점이 중요하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보상과 보람을 얻는 과정은 우리 사회가 더욱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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