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하선의 사진풍경 99>소슬바람 불어올 때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입력 : 2023. 10. 19(목) 14:05
요즘 지구가 너무 빨리 돌아서인가.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지러운 것 같지는 않지만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아침과 저녁 생각도 달라지니
무엇 하나 내 것이고, 우리 것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때
우리가 말하는 한국의 美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검색을 해보니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조화를 중요시하며,
여백과 운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다.
또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는 말도 있다.
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만에 빠진 듯 한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동·서양의 모든 美는 각기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켜켜이 쌓여진 역사를 통해서 선택되고 다듬어진 것으로
삶의 모습과 정신세계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리라.
또 우리의 시선과 낯선 자의 시선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고.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을 해왔지만
그 차이에 무슨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소슬바람 불어올 때 산사의 나한전을 찾으니
잃어버린 5백년이 익어가고 있었다.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지러운 것 같지는 않지만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아침과 저녁 생각도 달라지니
무엇 하나 내 것이고, 우리 것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때
우리가 말하는 한국의 美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검색을 해보니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조화를 중요시하며,
여백과 운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다.
또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는 말도 있다.
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만에 빠진 듯 한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동·서양의 모든 美는 각기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켜켜이 쌓여진 역사를 통해서 선택되고 다듬어진 것으로
삶의 모습과 정신세계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리라.
또 우리의 시선과 낯선 자의 시선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고.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을 해왔지만
그 차이에 무슨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소슬바람 불어올 때 산사의 나한전을 찾으니
잃어버린 5백년이 익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