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하선의 사진풍경 96> 1402년 조선에서 만든 ‘강리도’를 아시나요?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입력 : 2023. 08. 31(목) 12:37
1402 강리도. 박하선본
먼저, 참으로 부끄럽고 애통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옛날, 즉 1402년인 조선 초기에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까지 그려
천하를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던 것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좌의정 김사형’, ‘우의정 이무’, ‘참찬 권근’, ‘검상 이회’
이 네 분이 당시 최고의 세계지도를 그려낸 그 주역들이다.
그러니까 희망봉이 발견되기 훨씬 전이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야단법석을 떨던 때 보다 무려 90년 전이다.
물론 지금 시각으로 이 지도를 보면 곳곳에서 엉뚱한 면이 있지만,
당시의 시각과 의중으로 봐야 할 것이며,
이 지도는 단순 지리적 개념에 국한하지 않고 역사를 품고 있는 대서사시나 다름없다.
그 동안 일본 쿄토의 한 대학에 잠들어 있던 이 지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전시회에 출품되면서다.
뒤 늦은 이 지도의 등장으로 세계의 석학들이 경탄하고 찬사를 보내면서
역사를 다시 쓰고 있건만 정작 후손들은 중화주의에 빠진 지도라는 잘못된 시각으로
혹평하면서 폄하하기에 바쁘다 보니 아직껏 많은 이들이 민족의 보배를 몰라보고 있다.
지적 태만에 빠져 세계사적 맥락을 잃어버린 탓이다.
그동안 나라 밖에서 이 지도의 찬탄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강리도는 당시 가장 웅장한 지도로서 동시대 서양이나 아랍의 모든 세계지도를 완전히 무색하게 해버린다.” -조지프 너덤(영국 동양학자)
거기에 실물조차 지켜내지 못해 남의 손에 놀아나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늦게나마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고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설레임을 다듬어
어렵싸리 원본에 손색없는 ‘박하선본’을 만들었다.
이제라도 우리의 시각으로 천하를 조망하는 웅혼한 기상,
되찾은 우리의 세계를 각급 교실과 공공기관, 또는 거리의 카페 등에 걸어두고
민족의 자긍심을 빛내며 우리의 세계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그 옛날, 즉 1402년인 조선 초기에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까지 그려
천하를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던 것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좌의정 김사형’, ‘우의정 이무’, ‘참찬 권근’, ‘검상 이회’
이 네 분이 당시 최고의 세계지도를 그려낸 그 주역들이다.
그러니까 희망봉이 발견되기 훨씬 전이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야단법석을 떨던 때 보다 무려 90년 전이다.
물론 지금 시각으로 이 지도를 보면 곳곳에서 엉뚱한 면이 있지만,
당시의 시각과 의중으로 봐야 할 것이며,
이 지도는 단순 지리적 개념에 국한하지 않고 역사를 품고 있는 대서사시나 다름없다.
그 동안 일본 쿄토의 한 대학에 잠들어 있던 이 지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전시회에 출품되면서다.
뒤 늦은 이 지도의 등장으로 세계의 석학들이 경탄하고 찬사를 보내면서
역사를 다시 쓰고 있건만 정작 후손들은 중화주의에 빠진 지도라는 잘못된 시각으로
혹평하면서 폄하하기에 바쁘다 보니 아직껏 많은 이들이 민족의 보배를 몰라보고 있다.
지적 태만에 빠져 세계사적 맥락을 잃어버린 탓이다.
그동안 나라 밖에서 이 지도의 찬탄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강리도는 당시 가장 웅장한 지도로서 동시대 서양이나 아랍의 모든 세계지도를 완전히 무색하게 해버린다.” -조지프 너덤(영국 동양학자)
거기에 실물조차 지켜내지 못해 남의 손에 놀아나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늦게나마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고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설레임을 다듬어
어렵싸리 원본에 손색없는 ‘박하선본’을 만들었다.
이제라도 우리의 시각으로 천하를 조망하는 웅혼한 기상,
되찾은 우리의 세계를 각급 교실과 공공기관, 또는 거리의 카페 등에 걸어두고
민족의 자긍심을 빛내며 우리의 세계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