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78> 골목길 산책
입력 : 2022. 12. 08(목) 17:03
골목길. 박하선
작업실에 들이박혀 꼬무락거리다가 지질해지면 산책을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가까운 골목길을 걷는 것이 단골 메뉴다.
뭐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고,
이 생각 저 생각을 따라 가는 것도 좋아서다.
또 한편으로는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삶의 풍경에서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할 때도 있다.
그 골목길을 오가다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되었다.
집문 인지 방문 인지 모를 문을 한 짝만 열어놓고
어둑한 안에 앉아 하염없이 혼자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했는데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똑 같은 자세로 앉아 계시는 게 아닌가.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물으며 어렵게 말을 붙여봤다.
아니란다.
아들은 일찍이 죽고, 시집 간 딸이 하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사실 그런 모습의 할머니 사진을 한 컷 찍고 싶었다.
완고하게 거부하시더니 밖에 나와 앉으셨다.
그 사진으로 대신한다.
지금 그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그럴 때마다 가까운 골목길을 걷는 것이 단골 메뉴다.
뭐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고,
이 생각 저 생각을 따라 가는 것도 좋아서다.
또 한편으로는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삶의 풍경에서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할 때도 있다.
그 골목길을 오가다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되었다.
집문 인지 방문 인지 모를 문을 한 짝만 열어놓고
어둑한 안에 앉아 하염없이 혼자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했는데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똑 같은 자세로 앉아 계시는 게 아닌가.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물으며 어렵게 말을 붙여봤다.
아니란다.
아들은 일찍이 죽고, 시집 간 딸이 하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사실 그런 모습의 할머니 사진을 한 컷 찍고 싶었다.
완고하게 거부하시더니 밖에 나와 앉으셨다.
그 사진으로 대신한다.
지금 그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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