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68> 불안한 오후
입력 : 2022. 07. 14(목) 15:31
불안한 오후. 박하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응당 이런 것이라고 하면서 살아보지만

요즈음 우리나라 날씨가 열대지방보다 더 덥다고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세상이 시끄럽고 인간들이 지은 죄가 크다 보니

자연이 참다못해 분노하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어디에서도 차분하지 못하다

차분 그 자체에 빠져 있다간 살아남지 못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차 한 잔 들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밀려오는 먹구름에 가슴 철렁해지기도 하지만

뭔가 좀 시원스럽게 펼쳐질 것만 같아

그 불안한 기운을 가슴으로 맞이한다.



밑도 끝도 없는 세상이지만

내 자리는 내가 지켜가며

이 불안한 여름 무더위를 달래볼까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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