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명 숨진 美 텍사스 홍수 지역에 또 폭우…실종자 수색 중단
과달루페 강 재범람 우려…160여명 여전히 실종 상태
입력 : 2025. 07. 14(월) 07:27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잉그램에서 과달루페강 범람으로 침수된 차량을 견인차 기사가 구조 작업 중 연결 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380㎜(15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며 강 수위가 6.7m(22피트) 가까이 상승했고, 현재까지 160여 명이 실종 상태다. AFP/연합뉴스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 홍수 참사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며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미국 기상청(NWS)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 중부 내륙 ‘힐 컨트리’ 지역에 오후 7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지난 4일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과달루페 강 일대와 오스틴·샌안토니오 서북쪽 지역이 다시 홍수 영향권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51~102㎜, 일부 지역에는 최대 305㎜의 강수량이 예보됐다며 추가 침수 피해를 우려했다. 일부 지역은 이미 지난 24시간 동안 150㎜ 이상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호우가 지난주보다는 약할 수 있으나, 이미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붕괴와 침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 올랜도 버뮤데즈는 “오늘 내리는 비는 지면을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과달루페 강 수위는 이날 오후까지 범람 기준보다 약 1.5m 높은 4.6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국은 해당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침수 도로와 다리 통행을 금지시켰다.

이날 현지 당국은 커빌 시내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긴급 경고를 내렸다. 이로 인해 8일째 이어지던 실종자 수색 작업도 중단됐다. 수색대원과 자원봉사자 모두 대피령을 받았으며, 수색은 기상이 호전될 때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과달루페 강 상류에 시간당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시작됐다. 불어난 강물이 주거지와 캠핑장을 덮치며 어린이 캠프 참가자 36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현재까지 160여명에 이른다.

미국 당국은 헬기와 구명보트, 드론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대규모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태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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