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대거 출전한 KIA, '별들의 잔치' 빛냈다
티니핑·표치수 분장 등 '눈길'
김태군 홈런·박찬호 공수 활약
나눔팀 8-6 승리, 4연승 견인
이범호 감독 승리 감독상 수상
입력 : 2025. 07. 13(일) 16:59
나눔 올스타 김태군(KIA 타이거즈)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별들의 축제’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대거 출전해 팬심을 뜨겁게 달궜다. 나눔 올스타 유격수와 1루수로 박찬호가 선발 출전했고 김호령 김태군이 경기 후반 대타 등으로 교체투입, 성영탁과 최지민이 마운드를 지키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KIA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가 속한 나눔 올스타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를 상대로 8-6으로 승리했다.

KIA는 성영탁과 최지민이 중간투수로 활약했고, 박찬호(유격·1루수), 김호령(외야수), 김호령(포수)이 팬 투표 및 선수단 투표,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돼 총 5명이 별들의 잔치에 도전장을 냈다.

나눔 올스타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2회말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올스타전의 문을 연 것은 박찬호였다. 1회초 드림 4번타자 디아즈(삼성)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때렸고 박찬호가 1루수에게 송구 실책을 범하며 1점을 먼저 헌납했다. 그러나 그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딸 새얀 양과 함께 분홍색 가발과 하얀 망토를 두른 ‘티니핑’으로 변신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문현빈의 땅볼에 3루로 진루, 이도윤의 안타에 맞춰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2번째 타석에 들어섰던 3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말에는 병살타, 8회말에는 6번의 공 경합 끝에 뜬공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1루수로 수비위치가 변경된 7회초부터 장성우와 배정대의 땅볼을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부터 받은 송구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2년 연속 KBO 수비왕 수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나눔 올스타 김호령(KIA 타이거즈)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8회말 타석에 들어서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표치수 중사 분장을 한 뒤 거수경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를 뒤이어 생애 첫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호령을 비롯해 김태군도 본격적인 쇼 타임에 나섰다. 7대 6으로 앞선 8회말 김호령은 무표정한 얼굴과 계란 프라이 헬멧, 군인 점퍼를 두르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표치수 중사 코스튬을 한 채 타석에 들어섰고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관중들의 웃음에도 한 치의 표정변화 없이 김호령 다운 모습을 보인 그의 타구는 좌측 담장으로 멀리 날아갔지만 아쉽게도 뜬공으로 잡히며 물러났다. 김태군은 같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드림 투수 박영현(KT)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통산 6번째 올스타전 출전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했다.

나눔 올스타 성영탁(KIA 타이거즈)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3회초 마운드에 올라 노래 ‘폼 미쳤다’의 안무를 소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호령과 마찬가지로 올스타전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은 성영탁은 3회초 트로트 가수 영탁으로 변신해 인기 가요 ‘폼 미쳤다’의 안무를 선보였다. 하지만 드림 전민재·레이예스(롯데), 구자욱·디아즈(삼성)에게 안타를 내주며 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성적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8회초 마운드에 등판한 최지민은 디아즈를 땅볼로 잡은 뒤 0.1이닝 만에 교체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포켓몬스터 ‘잠만보’ 머리띠를 착용한 채 이목을 끌었다.

나눔 올스타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8회초 포켓몬스터 ‘잠만보’ 머리띠를 한 채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나눔 올스타를 이끈 이범호(KIA) 감독이 승리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스타전 MVP인 ‘미스터 올스타’에는 박동원(LG)이 선정됐다. 올스타전 승리 팀 상금은 3000만원, MVP에게는 기아자동차 EV4 차량을 선물로 준다.

한편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34도 무더운 날씨에도 약 1만7000여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올스타전 통산 24번째 매진에 4년 연속으로 올스타전 입장권이 다 팔린 것이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도 나눔 올스타가 8-6으로 승리하면서 나눔 올스타는 4연승을 거뒀고 나눔과 드림 올스타전의 대결 형식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올스타전 성적 5승 4패 우위를 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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