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아카데미>“AI는 도구…활용 능력이 개인·기업 경쟁력 좌우”
●제5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제5강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
'챗GPT 혁명과 AI 미래' 강연
AI에 명령 잘 내리는 방법 중요
대화형 AI 등 네가지 혁명 소개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
'챗GPT 혁명과 AI 미래' 강연
AI에 명령 잘 내리는 방법 중요
대화형 AI 등 네가지 혁명 소개
입력 : 2025. 04. 06(일) 18:15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지난 3일 광주 동구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린 제5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5강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 챗GPT 혁명과 AI의 미래’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 김양배 기자 |
제5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좌가 지난 3일 오후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강단에 올라 ‘AI 대전환의 시대-챗GPT 혁명과 AI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에서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5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며, 미국인공지능학회(AAAI)가 수여하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응용상’을 네 차례 수상하는 등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분야의 권위자다. 이후 경희대에서 재직하며 후마나타스 빅데이터연구소장, 인공지능&비즈니스모델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또 SKT, 삼성전자, 기업은행 등의 자문교수로 활동했으며, 2018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전자정부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본질과 활용, 그리고 산업과 일자리 변화의 파급력에 대해 강조했다.
먼저 그는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를 달성할 뿐”이라며,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AI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AI는 사고하거나 이해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다음 행동을 계산할 뿐이다”라며 “인공지능이란 말 자체에서 ‘인공’은 영어로 ‘Artificial’을 뜻하는데, 이는 ‘인간이 만든’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지능’은 성공적인 행동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이 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시스템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가장 중요한 교육은 ‘AI에게 명령을 잘 내리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같은 AI라도 질문의 질이 결과의 질을 좌우한다”며 “앞으로는 ‘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격차가 곧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AI 사용 역량을 지금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대화형 AI 혁명, 빠른 생성 혁명, 범용 인공지능(AGI) 혁명, 생산성 혁명 등 오늘날 인공지능 발전을 이끄는 네 가지 커다란 흐름을 소개했다.
그는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세상에 나왔다. 챗GPT를 기준으로 네 가지 혁명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는 대화형 AI 혁명이다. 챗GPT는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만들어 내는 최초의 기술로, 이제 앱이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전환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빠른 생성 혁명이다. 지금 대유행 중인 지브리풍 사진이 그 일례다. 짧은 시간 안에 고품질의 문서, 이미지, 영상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챗GPT는 대화를 통한 생성형 AI로, 실제 호텔 예약이나 열차표 구매 등은 할 수 없다. 그런 일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 바로 세 번째 범용 AI 혁명이다”라며 “말만 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그 일을 처리해 주는 것을 뜻한다. 그 이후는 AI가 물리적인 일을 대신해 주는 휴머노이드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은 생산성 혁명이다. 내가 했다면 30분 걸렸을 일을 AI가 1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생산성이 30배가 된 것이다. 어떤 일은 하루 종일 걸렸던 것을 단 몇 분 만에 해내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네 가지 흐름이 단지 기술의 변화가 아닌, 산업 구조, 노동시장, 콘텐츠 소비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며 “회사를 운영 중이라면 필수적으로 AI를 잘 쓸 수 있도록 조직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AI 대전환 시대, 일상과 업무에 꼭 활용해봐야 할 AI 서비스 6가지를 추천했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바로 챗GPT였다. 이 교수는 “기본 무료 버전도 좋지만, 월 20달러, 약 3만 원의 ‘Plus’를 구독하면 최신 모델인 GPT-4나 GPT-4.5를 쓸 수 있어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의 활용을 원한다면 ‘Pro’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검색 기반 AI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였다. “GPT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요약하고, 출처를 함께 제공해줘 학습이나 리서치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딥시크(DeepSeek)다. 그는 “보안만 해결된다면, 챗GPT나 퍼플렉시티의 Pro 수준과 유사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사용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네 번째는 ‘Grok 3’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Grok 3는 20만 개 이상의 GPU를 활용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한다. 아직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딥엘(DeepL)과 스노(Suno)를 소개했다. 그는 “딥엘은 구글 번역보다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특히 논문이나 해외 자료 번역에 탁월하다”며 “스노는 음악, 영상, 콘텐츠 생성형 AI로, 개인 콘텐츠 제작자부터 기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매출, 마케팅 등 AI를 이용해 갖고 있던 고민을 해결하길 바란다. 사람과 AI가 같이 일하는 회사로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개인, 기업,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원우들에게 AI 활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기를 것을 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