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온·오프라인 ‘파격 호외’… “탄핵 기쁨, 기록으로 남겨”
●탄핵 인용 직후 디지털 호외 제작
30여 분 만에 5·18민주광장 배포
SNS·커뮤니티 수만 조회수 기록
전국적 ‘굿즈 구매’ 요청 등 열풍
지역민 “역사적 기록·간직할 것”
입력 : 2025. 04. 06(일) 16:41
본보 4일자 호외를 활용해 SNS 게시물을 올린 시민들 모습. 정성현 기자
“전남일보 호외에 담긴 이 역사적인 순간,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동시에 발행된 전남일보 디지털·오프라인 호외가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탄핵 당일 광주 도심에 배포된 호외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만 회 공유되며, 지역 언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전남일보는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직후, 곧바로 ‘윤석열 파면…헌재 전원일치 탄핵’이라는 제목의 디지털 호외를 제작·발행했다. 특히 1면에는 5·18민주광장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사진을 중심에 배치해, 헌정 질서 수호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어지는 면에서는 정치권 반응과 시민 인터뷰, 향후 정국 전망을 간결하게 정리해 정보성과 공감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날 제작된 호외는 곧바로 광주 도심 곳곳에 배포됐다. 본사 전 직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특보’를 지면 호외로 발행해, 5·18민주광장과 광주송정역 등 주요 거점에서 직접 나눠줬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콘텐츠는 6일 기준 2만 조회수·1000 리트윗 등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호외 스캔본을 활용한 게시물·스토리가 연달아 올라왔으며, 보배드림·뽐뿌 등 커뮤니티에도 “실물 호외를 처음 봤다” “이런 순간을 기록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발행된 ‘윤석열 파면…헌재 전원일치 탄핵’ 호외. 전남일보DB
전남일보 지면을 소장하고 싶다는 ‘굿즈 요청’도 쇄도했다.

본보에 직접 연락한 정모씨는 “타 지역에 사는 광주민인데 전남일보 호외 버전을 꼭 가지고 싶어 연락했다”며 “홈페이지에서 다운 가능한 PDF말고 실물을 원한다. 한겨레처럼 ‘호외 에디션’을 공식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X에 1면을 게시한 한정우씨는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만든 호외 에디션은 소장 가치가 있다. 특히 전남일보가 너무 탐난다”며 “신문이 주는 매력은 이런 것이다. 레거시 저널리즘이 사라져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지역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신속하게 제작, 오프라인으로 배포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시민들은 “예언자냐” “방금 한 인터뷰가 곧바로 인쇄돼 놀랐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고, 호외를 받아 든 이들은 서로 사진을 찍거나 기사를 읽으며 곱씹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홍석임(64)씨는 “그동안 탄핵 정국 등 국가적 혼란을 몇 차례 겪었지만, 호외를 직접 받아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불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박민지(23)씨는 “호외를 받아 드니 집회에 꾸준히 참여한 보람을 느낀다. 민주주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이라고 벅차했다.

김지민(29)씨도 “마침내 ‘윤석열 파면’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는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전남일보가 시민의 눈과 귀가 돼 앞장서 줘 고맙다”고 밝혔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탄핵 직후 신속하게 호외를 낸 전남일보의 대응력에 감탄했다”며 “지역 언론의 품격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앞으로도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린 지난 4일 광주시민들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등에서 전남일보 호외를 받아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정성현·윤준명·정승우·이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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