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경제 후폭풍 몰고올 트럼프발 위기
피해 최소화 민·관 함께 나서야
입력 : 2025. 04. 03(목) 17:37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지역 수출업계로서는 비상 상황이다. 이번 관세부과가 지역 수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가전까지 확대되면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지역산업까지 초유의 후폭풍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광주 제조업의 30%를 담당하는 기아 광주공장은 지난해 생산된 자동차 51만 3782대 가운데 내수 18만 1665대를 제외한 33만 2117대를 수출했다. 전체 물량의 65%에 이른다. 미국 수출은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18만여 대로 전체 물량 대비 약 35%, 수출 물량 대비 약 55% 수준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수출 차질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광주사업장은 안정적 물량 운영과 시설투자,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는 게 삼성 광주공장의 설명이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가 관세전쟁까지 더해질 경우 그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2023년 기준 광주지역 대미 수출액이 54억 9000만 달러로 광주 전체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차질에 따른 충격은 엄청나다. 당장 광주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보편적 관세 10%p 부과를 가정한 손실효과를 분석한 결과 광주 지역내총생산이 0.13% 감소될 것이라는 추산치를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했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 정치에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온적이고 정치권은 정쟁만 넘친다. 이래선 안된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정치권도 정쟁을 멈추고 위기극복에 동참해야 한다. 노·사 등 경제주체의 각성도 필요하다. 경제규모가 열악한 광주·전남은 작은 파장도 전방위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 지금은 민·관이 함께 피해를 최소화시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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