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정난 겪는 광주FC 자생력부터 키워야
부채 55억원…자동퇴출 위기
입력 : 2024. 11. 14(목) 17:42
광주FC가 프로축구 무대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고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부채만 55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빚을 갚지 않으면 향후 1부리그에서 자동 퇴출될 위기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FC 이사회는 ‘광주시가 지원하는 100억원으로는 구단 1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24억원, 올해 3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광주FC는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으로 인해 발생한 해외 체류 비용, 외국인 선수 영입, 선수단 급여 등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FC는 대출 자금을 갚지 않아 이자 포함 55억원이 빚으로 남아 있다. 광주FC의 재정난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는 올해 2회 추경예산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른 비용 정산을 위해 10억원을 편성했으며 내년 예산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광주FC는 40억원을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광주시의 긴축예산 탓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와중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구단의 과도한 지출을 막고 자립력을 높이기 위해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 확보와 부채 상환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2030년부터 K리그1 라이선스를 취득 하지 못해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광주FC는 자체 수익으로는 연맹의 재정건전화 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형편이다.

광주FC의 올해 자체 수익은 기업 후원 44억원, 관중 수입 8억원, 선수 이적료 10억원, 유니폼 판매수익 등 70억원 정도다. 선수단 운영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광주시의 지원 없이는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긴축 재정으로만 버틴다면 팀 성적 하락도 우려된다. 광주FC의 자생력 확보가 시급하다. 최근 좋은 성적으로 광주FC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중 유치 뿐 아니라 기업 후원과 유니폼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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