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성 레몬’ 농업한계 뛰어넘는 계기 되길
삼서면 12농가 첫 출하 완료
입력 : 2024. 11. 14(목) 17:43
장성에서 신소득 작물로 육성한 ‘장성 레몬’이 처음 수확돼 출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열대작물이 농가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장성 레몬’의 성공적인 출하가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우리 농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소득작물 재배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장성 레몬’은 지난 2022년 전남도가 공모한 신소득원 원예특화단지 사업에 선정된 지 2년 만의 결실이다. 특히 장성 삼서면에 조성된 레몬 재배 단지는 지난해 전남도농업기술원의 ‘맞춤형 미래 전략 소득작목 육성시범’ 공모에 선정돼 조성된 것으로 12농가 3.9㏊ 규모로 내륙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장성군은 올해 예상 수확량이 7톤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량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이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는 수확량이 100톤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기후위기시대, 아열대작목은 농가에게 새로운 기회다. 특화작목의 재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바나나부터 망고와 올리브, 커피까지 종류도 다양해 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아열대작목을 재배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아열대작목으로 전환이 쉬운 일은 아니다. 외국산에 비해 값이 비싼데다, 시설비와 난방비, 묘목비 등 생산비 부담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다. 과도한 난방비로 낭패를 본 농가도 상당수에 이른다. 우리 여건에 맞는 재배기술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성 레몬’의 성공은 의미가 크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특화작목으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 환경에 적합한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는데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다가올 아열대 작물의 시대에 대비한 정부차원의 혁신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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