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과 변화를 어우르다…나주서 한국화 전시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展'
28일까지 나주 작은미술관서
다국적 신진작가 5명·작품 41점
국제 교류 전시도 30일까지 진행
"다양한 문화적 배경 작품 투영"
28일까지 나주 작은미술관서
다국적 신진작가 5명·작품 41점
국제 교류 전시도 30일까지 진행
"다양한 문화적 배경 작품 투영"
입력 : 2024. 11. 14(목) 15:32
지난 13일 찾은 나주 작은미술관 1층에 왕샤오난 작가의 ‘산간사몽’이 전시된 모습. 박찬 기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지는 한국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나주 작은미술관은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 전을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연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된 나주 작은미술관의 첫 전시 ‘흔한 동네 풍경’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한국화의 정체성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레마(Letizia Mannucci), 중국의 목예림과 왕샤오나 그리고 대한민국의 유소연, 전민주 등 5명의 신진 작가가 작업한 한국화·회화·설치 등 3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광주 소재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품 속에 녹여냈으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주의 전통적인 자연과 일상을 결합해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현했다.
먼저 레마의 작품에서는 종이와 천연 색상의 탐구에서 시작된 기억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들을 상상 속 풍경으로 표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익명의 자연’은 이탈리아에서 쌓은 예술적 경험과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맞물려 내면의 고찰을 통한 독창성을 드러낸다.
목예림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소속감에 대한 갈망을 작업에 반영했다. 정서적 유대와 가정의 따뜻함을 표현한 ‘부평초와 귀소’ 시리즈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갈망과 따뜻한 지지가 필요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왕샤오난은 여성과 자연을 주제로 전통적 선과 현대적 색감을 조화시킨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다. ‘치마산’ 시리즈는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치마의 곡선을 자연의 이상적인 경지로 표현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을 결합했다. 동양철학적 깊이를 담은 수묵화를 통해 자연과 여성의 본질적 관계를 고안했다.
유소연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주제로, 내면의 위안을 찾는 여정이 드러난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근하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평화로운 외면 아래 내재된 불안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한편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위로받으며 위안을 찾는 여정을 제안한다.
전민주 작가는 ‘자사(自死)’라는 작품으로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본래의 색을 잃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무색의 존재가 타인의 다채로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김현희 나주 작은미술관 큐레이터는 “한국화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적 미감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주 작은미술관의 첫 번째 국제 교류 전시인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온 소식들’도 오는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나주 국제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참여한 폴란드 국적의 필립 르졸키에비치 작가의 제안으로 나주 정미소 작은 미술관(읍성마을관리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디지털 페인팅, 사진, 회화 등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보내온 학생작품 74점 중 선별된 41점의 작품이 디지털 프린팅을 거쳐 나주 작은미술관의 2층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나주 작은미술관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미술을 배울 때 기교 중심에서 시작해 의미 중심으로 이어지는데 폴란드의 경우 곧바로 의미 중심에서 출발해 이후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는 교육이 진행된다”며 “이 때문에 철학적 사상을 녹여놓은 작품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 전과 연계성이 좋다고 판단해 함께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 작은미술관은 인구 11만명의 나주시에 처음 마련된 미술관이다. 기존 나주정미소 4동을 활용해 ‘미술관이 있는 흔한 동네 풍경’이라는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도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나주 작은미술관은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 전을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연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된 나주 작은미술관의 첫 전시 ‘흔한 동네 풍경’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한국화의 정체성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레마(Letizia Mannucci), 중국의 목예림과 왕샤오나 그리고 대한민국의 유소연, 전민주 등 5명의 신진 작가가 작업한 한국화·회화·설치 등 3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광주 소재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품 속에 녹여냈으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주의 전통적인 자연과 일상을 결합해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현했다.
먼저 레마의 작품에서는 종이와 천연 색상의 탐구에서 시작된 기억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들을 상상 속 풍경으로 표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익명의 자연’은 이탈리아에서 쌓은 예술적 경험과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맞물려 내면의 고찰을 통한 독창성을 드러낸다.
목예림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소속감에 대한 갈망을 작업에 반영했다. 정서적 유대와 가정의 따뜻함을 표현한 ‘부평초와 귀소’ 시리즈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갈망과 따뜻한 지지가 필요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왕샤오난은 여성과 자연을 주제로 전통적 선과 현대적 색감을 조화시킨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다. ‘치마산’ 시리즈는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치마의 곡선을 자연의 이상적인 경지로 표현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을 결합했다. 동양철학적 깊이를 담은 수묵화를 통해 자연과 여성의 본질적 관계를 고안했다.
유소연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주제로, 내면의 위안을 찾는 여정이 드러난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근하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평화로운 외면 아래 내재된 불안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한편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위로받으며 위안을 찾는 여정을 제안한다.
전민주 작가는 ‘자사(自死)’라는 작품으로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본래의 색을 잃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무색의 존재가 타인의 다채로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김현희 나주 작은미술관 큐레이터는 “한국화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적 미감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 교류 전시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온 소식들’에 선별돼 나주 작은미술관 2층에 전시 중인 작품들. 박찬 기자 |
디지털 페인팅, 사진, 회화 등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보내온 학생작품 74점 중 선별된 41점의 작품이 디지털 프린팅을 거쳐 나주 작은미술관의 2층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나주 작은미술관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미술을 배울 때 기교 중심에서 시작해 의미 중심으로 이어지는데 폴란드의 경우 곧바로 의미 중심에서 출발해 이후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는 교육이 진행된다”며 “이 때문에 철학적 사상을 녹여놓은 작품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 전과 연계성이 좋다고 판단해 함께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 작은미술관은 인구 11만명의 나주시에 처음 마련된 미술관이다. 기존 나주정미소 4동을 활용해 ‘미술관이 있는 흔한 동네 풍경’이라는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도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경계의 시선- 다국적 색채’ 전 포스터.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