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당선인들 22대 국회 상임위 ‘물밑 경쟁’
국회 개원후 상임위 배정에 ‘관심’
광주·전남 현안사업 추진 큰 영향
광주, 법사위·산자위 등 고루 희망
전남, 10명중 5명 농해수위 ‘쏠림’
김영록 “상임위 고루 배치되길”
입력 : 2024. 04. 16(화) 18:28
15일 전남일보 주최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자 교례회에서 광주·전남 당선자와 내빈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22대 국회 개원을 약 2개월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18명의 당선인들이 어느 상임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주요 현안 추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당선인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남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 배정은 각 당 원내대표의 결정에 따르지만 각 당선인들의 전문 분야와 지역구의 성향에 따라 특정 상임위로 희망자가 쏠리기도 한다.

광주에서는 산자위와 법사위 희망자가 많았다.

동남갑 정진욱 당선인과 서구갑 조인철 당선인은 산자위 배정을 희망했다. 산자위는 국비 사업 및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 발전 사업에 대한 각종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로 의원들의 선호한다.

법조인 출신인 서구을의 양부남 당선인과 광산갑의 박균택 당선인은 자신들의 ‘특장점’을 살려 법사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부산고검장, 박 당선인은 법무연수원장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동안 법조인으로 활동해왔다.

과거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내 ‘경제통’으로 통하는 동남을의 안도걸 당선인은 기획재정위원회 배정을 희망했다.

북구갑 정준호 당선인은 변호사로 오래 활동해 온 경력을 살려 국무총리실과 금융감독원 등 전반적인 국가정책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무위를 고려하고 있다.

북구을 전진숙 당선인은 자신의 공약을 감안해 건설·교통망 확충을 도맡는 국토교통위원회와 지역 의료문제 해결과 직결된 보건복지위원회 배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광산을 민형배 당선인은 “아무래도 지역 내 재선 의원이 저뿐이다 보니 다른 지역구 당선인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 임기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우 상임위가 지역현안 및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농해수위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 10명의 당선인 중 여수시갑 주철현,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고흥보성장흥강진 문금주, 나주화순 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당선인 등 5명이 농해수위 배정을 희망했다.

이들은 해당 지역구가 농업·수산업 등 1차산업에 특성화돼 있는 만큼, 지역 현안 중 많은 부분이 농해수위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농해수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최다선이자 최고령으로 ‘올드보이’의 귀환을 이룬 해남완도진도의 박지원 당선인은 과거 국정원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정보위와 법사위로 배정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국회의원 임기 중 12년을 법사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 전문성을 살려 지역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또 정보위에 배정이 된다면 개혁된 국정원이 후퇴하지 않도록 ‘파수꾼’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목포 김원이 당선인은 “지난 21대에 이어 보건위를 생각 중이다”며 “다만 비례대표 서미화 당선인(목포 출신)이 보건위를 배정받을 가능성과 지역 내 재생에너지 사업을 고려해 후순위로 산자위나 국토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문수 당선인은 교육위 또는 보건위, 정무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으며, 해당 상임위 배정 후에는 지역구 내 가장 큰 현안인 의대 유치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권향엽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구 상생클러스터 구체화를 고려해 산자위에 지원할 예정이다.

여수을 조계원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여수형 기본사회의 이행’을 위해서는 정무위를, 고속도로·고속철도 개통을 이행하기 위해선 국토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전남일보가 주최한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자 교례회’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어려운 경제와 지역소멸 속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가능하다면 모든 당선인들이 17개 상임위에 고루 배치돼 지역사회 발전 및 예산 확충 등 지역민들을 위해 뜨거운 헌신과 열정을 갖고 임해주시길 바란다. 도지사로서는 전남 국립의대 추진 성사와 관련해서도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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