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푸른길 브릿지’ 개통···지역 랜드마크 될까
광주지역 최초 ‘공중보행로’ 조성
교통불편 해소·상권 활성화 일조
"백운광장 남구 발전 중심축으로”
시민 “지자체, 꾸준한 관심 당부”
입력 : 2024. 04. 29(월) 18:33
29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진행된 푸른길 브릿지 개통식에서 김병내 남구청장과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광주 남구의 랜드마크가 될 백운광장 푸른길 브릿지를 개통합니다.”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대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푸른길 브릿지가 29일 오후 개통식을 시작으로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광주지역 최초 공중보행로로 개통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날 개통식에는 김병내 구청장을 비롯해 관계자 및 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푸른길 브릿지는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연결하고 보행체계 개선을 위해 마련된 공중보행로다.

푸른길 브릿지는 남구가 민선 7·8기에 추진하고 있는 뉴딜(도시재생)사업의 세 번째 결과물로, 총사업비 107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남구는 2020년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30여년만에 철거된 백운고가 자리에 공중보행로인 푸른길 브릿지를 조성했다. 푸른길 브릿지는 본선 205m와 경사로 146m를 더해 총 길이 351m에 달하는 공중보행로로,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스트리트 푸드존 등 백운광장 일대 상권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남구는 푸른길 브릿지 위에서 버스킹과 아나바다 장터 등 각종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갤러리로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미디어월과 매주 토요일 스트리트 푸드존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하는 등 유동인구와 방문객 수 증가를 목표로 다양한 행사가 추진 중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백운광장 뉴딜사업 추진으로 바랬던 것은 관내 유일 상업지역인 백운광장을 남구 발전의 새 중심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푸른길 브릿지 개통은 침체된 백운광장의 옛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백운광장 시대로 나아가는 힘찬 날갯짓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남구 백운광장 일대에 개통된 푸른길 브릿지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푸른길 브릿지는 광주지역 최초 공중보행로로 개통 전부터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설 명절을 맞아 임시개통했던 지난 2월 6~13일 총 2만2000여명이 푸른길 브릿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식 개통을 하는 이날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식전 행사와 축사, 축하공연 등에 이어 개통 선포를 알리는 컷팅식으로 개통식이 마무리되자 주민들은 일제히 개방된 푸른길 브릿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 푸른길 브릿지에 오르는 주민들은 주위를 둘러보기 바빴다.

주민 최주연(32)씨는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도로가 복잡해지면서 횡단보도를 2~3번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다”며 “저녁에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아 자주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 김모씨는 “지나가다 봤을 때는 좁아 보였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넓고 잘 조성된 것 같다”며 “다만 남구청까지 연결된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바로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쉽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이곳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운광장 일대 상인 이병조씨는 “스트리트 푸드존이 생기고 나서 관광객이 2배 가량 늘었지만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먼지나 소음 문제가 발생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푸른길 브릿지로 백운동과 주월동 주민들이 쉽게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차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도 서둘러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구는 백운광장 일대 제2의 중흥기를 위해 뉴딜사업 막바지 사업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스트리트 푸드존 인근에 경제 분야 거점으로 차량 158대를 수용하는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을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조성할 계획이다”며 “장애인 등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푸른길 브릿지에서 종합청사 2층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와 동선 확보를 위해 청사 내 입주한 기관·기업 등과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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