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대자연의 숨결 담은 작가의 투박한 붓놀림
●'무등산 사계-수묵으로 피어나는…’전
김용준 화백, 소암미술관 전시
한국 남종화 맥 잇는 대표화가
사계절 담아낸 수묵화 20여점
김용준 화백, 소암미술관 전시
한국 남종화 맥 잇는 대표화가
사계절 담아낸 수묵화 20여점
입력 : 2025. 04. 20(일) 18:01

김용준 작 ‘무등산 수묵하경’. 소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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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작 ‘무등산 춘경’. 소암미술관 제공 |
이번 전시는 김 화백이 투박하고 괴력 있는 붓놀림으로 담아낸 수묵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무등산 대자연의 숨결을 사계절의 변화에 담아 수묵으로 풀어냈다.
소암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유는 만물이 소생하는 을사년을 무등산으로 더욱 조명하기 위해서다. 광주, 담양, 화순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무등산은 서석대와 입석대, 광석대 등 주상절리를 포함한 기암괴석들이 태고(太古)한 공간이자 다양한 동물과 식물, 사찰과 누정, 문화재 등의 터전이다. 이처럼 수많은 생명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변화 속에서도 모든 것을 포용하며 견뎌온 긴 역사를 간직한 곳이 무등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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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작 ‘무등산 만추’. 소암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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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작 ‘무등산 노송’. 소암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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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작 ‘무등산 잔설’. 소암미술관 제공 |
금당 김용준은 이같은 남종화의 유산을 이어받아 수묵산수화를 개척해 온 지역의 대표적인 화가로 꼽힌다. 1956년 진도에서 태어난 그는 20대에 남종화의 대가 남농 허건으로부터 전통 남종화풍을 사사한 뒤 묵향에 50여년의 세월을 쌓아 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무등산을 바라보며 화업을 이어오게 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도심 가까이에 자리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고(寶庫)이자 유산인 무등산의 모습을 심도 있게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동화 소암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에서 무등산의 사계를 금당 김용준 화백의 손길에서 그려낸 수묵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남종화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김 화백의 화업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