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광주FC 투지에 감격"
ACLE 8강전 조선대서 단체 응원
지역민 등 1000명, "한마음 한뜻"
0-7 완패에도 선수단 격려 보내
"이기든 지든 항상 끝까지 응원”
입력 : 2025. 04. 27(일) 18:38
광주FC와 알 힐랄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이 열린 26일 밤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시민들이 단체 응원을 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습니다.”

창단 이래 최초로 아시아 최고 무대에 오른 광주FC를 향한 지역민들의 응원 열기는 밤새 식을줄 몰랐다. 끝내 전력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지만, 팬들은 아쉬움보다는 선수단에 대한 격려와 함께 박수 갈채를 보냈다.

광주FC와 알 힐랄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이 펼쳐진 지난 26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광주e스포츠경기장은 광주의 유니폼과 머플러를 맞춰 입은 축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현지에서 진행되는 원정 경기를 함께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현장은 금새 ‘노란 물결’로 가득 찼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FC팬을 비롯해 지역민 등 1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팬들은 응원석 사이 계단에 걸터 앉기도 했다. 메인스폰서인 광주은행에서는 ‘승리떡’을 나눠주며 응원단의 사기를 북돋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광주FC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자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하고 응원 구호를 외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오전 1시30분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팬들은 이목은 스크린에 집중됐고, 응원장 내부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알 힐랄의 초반 맹공격에 맞서 김경민 골키퍼가 연속 선방을 할 때마다 거센 환호가 터져나왔고, 좋은 찬스를 놓쳤을 때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경기 시작 6분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자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아직 괜찮다. 한 골만 따라가자”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추가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전반전을 0-3으로 마무리됐지만 팬들의 얼굴에는 아직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광주FC와 알 힐랄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이 열린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광주e스포츠경지장에서 서포터즈들이 북을 두드리며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광주FC 서포터즈는 더욱 힘차게 북을 두드렸고, ‘나의 사랑 광주’, ‘힘을 내라 광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팬들도 이에 호응하며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는 등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을 이어갔다.

압도적인 경기력에 막혀 결국 0-7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 팬들은 ‘광주답게 싸운’ 선수들에게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광주FC가 펼친 역사적인 질주에서 투지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목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신윤찬(고실초교 5년)군은 “경기가 새벽에 시작해 잠이 쏟아졌지만 모두 함께 응원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비록 8강에서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재밌는 경기를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포터즈인 김시완(44)씨는 “창단부터 광주FC만을 응원 해왔다. 이기든 지든 항상 끝까지 함께한다는 마음이다”면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바람이 있다면 FA컵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혁호(45)씨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했다”며 “비록 패배했지만, 선수단 모두의 실력이 출중했고, 불타는 투지도 느낄 수 있었다. 쓴소리보다는 고생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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