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나누고 싶어"…무안공항에 위로의 손길 지속
적십자사·전남자원봉사센터 등
참사직후부터 지원 끊이지 않아
"슬픔 빠진 고향…도움 되기를"
입력 : 2025. 01. 11(토) 17:38
11일 오후 무안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부의 재난구호본부가 운영되고 있다. 윤준명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십수일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사고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는 공항을 지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봉사자들의 따뜻한 도움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무안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4일차인 이날도 변함없이 공항 곳곳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각종 단체의 지원 부스가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참사 당일부터 유가족 쉼터, 샤워부스, 심리 상담 지원 등을 운영해 온 대한적십자사는 이날도 40여명의 인원이 모여 공항 내에서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부는 속옷과 수건 등 생필품과 간식류, 음료 등을 제공하며 장례 절차를 마치고 공항 내 임시 쉘터로 돌아온 유가족들의 생활 편의를 도왔고, 추모객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여 추모 활동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유가족들을 위한 각종 지원을 지속할 계획으로 오는 13일부터는 공항 한편에 위치한 심리 상담 지원 부스를 확대 운영, 참사로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망운면 일대 주민들을 찾아 심리 상담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성희 대한적십자사 구호복지팀장은 “적십자사는 이번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무안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2층의 한 카페에서 무료 음료와 다과를 제공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공항 2층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무료 음료와 다과 등을 매장 앞에 배치해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음료 등이 놓인 탁자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준비된 음료와 다과는 편하게 가져가시면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전남자원봉사센터와 센터 산하 무안자원봉사센터도 유가족과 추모객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식사를 지원하는 등 지역에 닥친 큰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연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자원봉사센터에는 연일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민들의 전화와 익명의 구호품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익명의 기부자가 센터에 300줄의 김밥을 싸 들고 찾아오거나, 큰 상실감으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울 유가족을 위해 스프를 기부하는 등 따스한 치유의 손길을 보탰다.

광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하석봉(56)씨는 “고향 무안에서 너무나도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주말을 맞아 개인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슬픔에 빠진 고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아픔을 나누며 고통을 덜고 싶다”고 밝혔다.
무안=윤준명 기자·정승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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