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전 4분 기록 누락됐다
입력 : 2025. 01. 11(토) 15:45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감식반이 지난 8일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 잔해물을 수거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가 사고 직전 약 4분간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기가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전 마지막 4분 동안 FDR과 CVR 모두 기록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래 12월29일 오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인해 조난 신호를 보낸 8시59분부터 9시3분 충돌 시점까지의 데이터가 누락된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현재 기록 중단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구성된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주요 장비의 작동 상태를 기록, 이를 통해 고도, 속도, 랜딩기어 작동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VR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 조종석 내 대화, 항공기 내 경고음 및 작동 소리를 저장하는데, 사고기인 보잉 737-800 항공기 블랙박스는 FDR 최대 25시간, CVR 최대 2시간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앞서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CVR 데이터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추출한 뒤, 지난 2일 음성 파일로 변환하고 4일 녹취록 작성 작업을 완료했다.

FDR은 연결선 손상으로 인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이송해 사조위 조사관 2명의 입회하에 7일부터 11일까지 자료를 추출하고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 조사와 함께 공청회 등 절차를 통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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