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전력공급 송전탑 철거 돌입 ‘단절 조치’
입력 : 2024. 11. 26(화) 09:55
지난 2018년 4월 26일 개성공단 내 평화전력소에 전기를 보내는 경기도 문산읍 문산 변전소 송전탑이 가동을 멈추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전력공급을 위해 우리 측에 세워진 송전탑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26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수명이 지난 24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이북 경의선 일대에 설치된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제거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철탑 형태의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폭파시킨 경의선 도로에서 개성공단까지 수백미터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다만, 이들 송전탑은 우리 측이 설치한 자산으로 앞서 한전KPS는 지난 2007년 1월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총 48기의 송전탑을 완공한 바 있다.

그동안 남북 분위기에 따라 전력이 공급됐다 끊어지기를 반복했지만, 지난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전력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송전선 제거 역시 북한의 남북 단절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남북 간 평화 상징물을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3월 동해선 도로펜스를 제거했으며 4월에는 경의선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했다. 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는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10월15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송전선 제거에 이어 송전탑 철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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