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스몰컷' 단행 …해외IB "내달 0.25%p 더 낮출 것" 전망
입력 : 2024. 11. 08(금) 08:39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9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빅컷(0.25%p 인하)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p 낮췄지만, 해외IB(투자은행)들은 12월 회의에서도 0.25%p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1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4.50~4.75%로 0.25%p 인하했다. 9월 0.5%p 인하 이후 2차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정책 결정문에서 “고용 증가세는 둔화” 문구는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로 변경됐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음”이란 문구는 삭제됐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번 정책금리 인하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입수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정책기조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함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올해 정책금리 전망치는 4.40%(올해12월 회의 18bp 인하)에서 → 4.39%(19bp 인하)로 소폭 올랐고, 내년 예상치는 3.78%(내년까지 추가 80bp 인하)에서 3.69%(88bp 인하)로 대체로 유지됐다.

FOMC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74% 오른 5973.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1% 오른 19269.46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105선 초반에서 이날 104선 초반으로 내려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이번 결정이 예상대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9월 빅컷와 11월 스몰컷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소폭 낮출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연준의 정책은 예측 기반이 아닌 데이터 기반인 만큼 파월 의장은 정권 교체에 따른 재정 및 관세 변화에 대한 사전 대응은 없을 것”이라며 “12월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여전히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JP모건은 “이번 25bp 인하 결정이 지난 회의와 달리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면서 “연준은 추가 정책 조정과 관련하여 지표 의존적인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특별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해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경제판단에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도 시장에 새로운 정보를 주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이치방크는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없는 회의”였다고 평가하면서 “부 정책변화 관련하여 어떠한 추측과 가정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만큼, 선거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유의미한 정책변화를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월스트리드저널은 “트럼프 집권 하에서 추진될 정책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향후 연준위원들의 정책 판단의 난이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시장예상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회의”라며 “파월 의장은 마치 대통령 선거가 없었던 것처럼 기자들을 대했고 말투는 그 어느 때보다 간결하고 확고했다”고 분석했다.
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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