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살리기>“장흥 무산김·매생이, 청정 해양 먹거리 지키자”
전남도·장흥군·전남일보 공동주최 ‘바다살리기 장흥군 실천대회’
소등섬 해안가 쓰레기 수거활동
관광객 찾는 ‘장흥 9경’ 중 하나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제 운영 등
‘연안정화의 날’ 등 캠페인 시행
입력 : 2024. 11. 07(목) 18:31
2024 장흥 바다살리기 실천대회가 7일 장흥 용산면 소등섬 해안가 일대에서 전남도와 장흥군,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로 열려 이천영 장흥 부군수,맹점선 장흥 용산면 남포어촌계장, 김지수 장흥 해양구조대 대장, 완도해양경찰서 명예감시원, 전남일보 김기중 사업본부장 등이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2024 장흥 바다살리기 실천대회가 7일 장흥 용산면 소등섬 해안가 일대에서 전남도와 장흥군, 전남일보 공동 주최로 열려 이천영 장흥 부군수,맹점선 장흥 용산면 남포어촌계장, 김지수 장흥 해양구조대 대장, 완도해양경찰서 명예감시원, 전남일보 김기중 사업본부장 등이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장흥군이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해양환경자원을 물려주고 무산김, 매생이 등 지역 대표 청정 해양 먹거리의 명성을 잇기 위한 해양환경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여해 소등섬 해안 정화에 매진하고 나선 것.

장흥군은 10개 읍면 중 절반가량이 바다와 밀접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어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제, 바다지킴이 운영 등 깨끗한 바다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해양쓰레기 대응을 위해 예산을 늘리고 주민 참여를 독려해 해양보전 의식 고취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등섬 주변 해안 쓰레기 수거

7일 전남도와 장흥군,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 바다살리기 장흥군 실천대회’가 소등섬 해안가 일원에서 열렸다.

실천대회에는 이천영 장흥부군수,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 김기용 장흥군의회 부의장, 백창선 장흥군 용산면장, 왕윤채·백광철·홍정님 장흥군의회 의원, 방요한 장흥군 해양수산과장, 맹점선 장흥군 용산면 남포어촌계장, 백임표 장흥군 수산업경영인 연합회장, 김지수 장흥군 해양구조대장, 완도해양경찰서 명예감시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천영 장흥부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청정해역 갯벌생태산업특구인 용산면 소등섬 일원 바닷가에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장흥 문화·관광의 구심점인 소등섬을 모두가 합심해 가꿔나가야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소등섬에서 열린 바다살리기 실천대회는 해안쓰레기 수거활동을 통해 깨끗한 바다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산 225 소등섬은 갯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가 전부인 작은 무인도이지만 사방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로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는 장흥 9경 중 하나다. 소등섬은 이청준 소설 원작의 임권택 감독 영화 ‘축제’ 촬영지로도 활용됐으며 하루 2~3회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다를 가로질러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색다른 경험도 제공한다.

장흥 9경의 하나로써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소등섬 인근 해안에서 어업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그물망, 조업시 버려진 플라스틱류 쓰레기들이 바다에 쌓여가는 실정이다.

이날도 소등섬 해안가 파도가 왔다간 자리에는 떠밀려온 스티로품과 소형 낚시 그물, 플라스틱류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서 “깨끗한 장흥 바다를 살립시다”는 힘찬 구호 제창을 시작으로 장흥군 관계자들과 용산면 어촌계원들은 소등섬과 인접해 있는 해안가 구석구석을 살피며 쓰레기를 주워 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참가자들의 마대자루에는 낚싯줄·바늘, 음료수페트병, 컵라면 용기 등이 한가득 담겼고 갯바위 틈새에 끼어있는 부피가 큰 스티로폼 어구와 낚시그물망을 꺼내느라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2022년 수협중앙회 안전조업본부 어선사고 통계에 따르면 756건의 어선사고 가운데 26.3%가 그물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적된 해양쓰레기가 선박사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어망을 훼손하고 그물과 함께 혼합돼 조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어촌계원들은 소등섬 일원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호소했다.

맹점선 장흥군 용산면 남포어촌계장은 “소등섬과 인접해 있는 남포마을 해안가를 걷다 보면 사람에 의해 버려진 것임을 직감할 수 있는 페트병 음료수 등 생활쓰레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해류의 영향에 따라 타 시군의 해양쓰레기도 함께 유입돼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해양쓰레기로 인해 그물을 끌어올리면 물고기와 쓰레기가 함께 걸려있어 선원들이 분류하느라 조업속도에도 지장이 따른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해양 터전이라는 의식 함양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20㎏ 마대자루 50여개에 달했으며 장흥군은 위탁업체를 선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장흥군, 청정 바다 지키기 ‘앞장’

장흥군은 10개 읍면 가운데 5개 읍면(관산읍·대덕읍·안양면·회진면·용산면)이 바다와 밀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장흥군은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사업과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통해 꾸준히 5개 읍면 해안가의 해양폐기물에 대한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사업으로 2022년 174톤, 2023년 156톤, 올해 10월까지 278톤을 수매했다. 정화사업을 통해 2022년 991톤, 2023년 1865톤, 올해 10월까지 1112톤을 수거했다.

현재 기간제근로자 11명이 해양쓰레기 수거에 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5명의 바다환경지킴이를 매주 1회 이상 운영해 청정 해역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흥군은 해양쓰레기의 효율적인 제거를 위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으로 책정된 예산(10억원) 대비 10% 증액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장흥군은 주력 수산물인 무산김과 매생이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그물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내년부터는 어업활동시 발생하는 어업용 폐스티로폼을 친환경적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이동식 감용기를 구입해 현장 처리함으로써 해양쓰레기를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도 지속 시행할 예정이다.

황수현 장흥군 해양수산과 항만개발팀장은 “매년 5월 바다의날을 맞아 ‘장흥군 바다의 날’을 개최해 청정 바다를 지키는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며 “매월 ‘깨끗한 전남 바다 만들기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양환경 보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진용·장흥=김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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