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시청 상권 ‘끝없는 쇠락’…활성화 사업도 ‘중단’
한 집 건너 ‘폐업’…건물 통째 임대도
亞음식거리 등 ‘실패’…올 예산 전무
‘충장축제’ 지원범위 포함안돼 ‘소외’
상인들 “근본적 상권회복 방안 절실”
亞음식거리 등 ‘실패’…올 예산 전무
‘충장축제’ 지원범위 포함안돼 ‘소외’
상인들 “근본적 상권회복 방안 절실”
입력 : 2024. 11. 07(목) 18:35
광주 동구 구시청 일대가 인구 이동 및 감소 등에 따른 도심공동화 영향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시청 사거리 주변 점포에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한때는 구시청 사거리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가 있었지. 지금은 그 많던 젊은이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장사가 안되니 가게들이 문을 열지를 않아.”
광주 동구 광산동 구시청 사거리(현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윤모(82)씨는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종일 문을 열어도 찾아오는 손님은 어쩌다 한두 명. 구시청 상권의 쇠락을 견디지 못한 인근 세탁소들이 모두 문을 닫아 이제 남은 곳은 윤씨의 가게뿐이지만, 그 역시 세탁소 장사로는 집세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윤씨는 “몇 년 전부터 구시청 사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더니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 같다”며 “세탁소 문을 연지 40년이 넘었는데 상권이 이렇게 쇠락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건물에서도 지금 우리만 장사를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구시청 사거리 일대가 관공서 이전 이후 인구 이동 및 감소 등에 따른 도심공동화 영향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대책은 요원하기만 하다.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상인들이 줄폐업하고 있는 와중에 상무지구·수완지구·첨단·동명동 등의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발길이 끊겨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7일 구시청 일대를 돌아본 결과, 가게가 한 집 건너 줄줄이 폐업해 있고, 광주폴리 ‘열린공간’을 중심에 둬 그나마 유동 인구가 있는 사거리 주변 점포에도 ‘임대’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건물 하나를 통째 임대로 내놓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예전같으면 새벽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아 24시간 불을 밝히던 식당도 이제는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완전히 문을 닫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시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예산은 태부족이다.
동구는 지난 2014년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및 구시청 사거리를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지정, ‘청년 창업지원’, ‘나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정체된 상태로, 올해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관련 주요 추진사업은 ‘음식공방(쿠킹클래스)’, ‘빛의 거리 조성’, ‘도로 정비’ 등 총 3건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는 ‘도심야간문화거리 축제(3회)’, ‘아시아음식점 유치사업 지원(6차)’ 등의 사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재정 문제로 지방비 예산을 매칭 받지 못해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관련 연도별 예산은 총 10억원으로, 충장로 상권 활성화 사업 ‘충장상권 르네상스’에만 올해 21억4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실제 구시청 사거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충장로 일대에는 ‘충장상권 르네상스’, ‘충장축제’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구시청 상인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충장축제의 경우 ‘충장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충장로 1~3가, 4~5가, 민주광장, 예술의 거리 등만 축제 거리의 범위 안에 포함돼 있어 구시청 상인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구시청 상인들은 일시적 인구 유입책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물론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인 김모씨는 “얼마 전에는 충장로 ‘라온페스타’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 구시청 상인들과는 무관한 이야기였다. 지난달 개최된 충장축제에도 구시청 일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충장축제’이니 구시청 사거리가 포함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연계 프로그램이라도 진행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행사나 축제 같은 단발성 사업이 상권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구시청 사거리에서는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권 쇠락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안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구시청 상권 활성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상권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구시청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지만, 유동 인구 감소,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예산 부족으로 올해 지자체가 주도해 운영하는 상권 활성화 사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상가 공실을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광산동 구시청 사거리(현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윤모(82)씨는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종일 문을 열어도 찾아오는 손님은 어쩌다 한두 명. 구시청 상권의 쇠락을 견디지 못한 인근 세탁소들이 모두 문을 닫아 이제 남은 곳은 윤씨의 가게뿐이지만, 그 역시 세탁소 장사로는 집세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윤씨는 “몇 년 전부터 구시청 사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더니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 같다”며 “세탁소 문을 연지 40년이 넘었는데 상권이 이렇게 쇠락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건물에서도 지금 우리만 장사를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구시청 사거리 일대가 관공서 이전 이후 인구 이동 및 감소 등에 따른 도심공동화 영향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대책은 요원하기만 하다.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상인들이 줄폐업하고 있는 와중에 상무지구·수완지구·첨단·동명동 등의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발길이 끊겨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7일 구시청 일대를 돌아본 결과, 가게가 한 집 건너 줄줄이 폐업해 있고, 광주폴리 ‘열린공간’을 중심에 둬 그나마 유동 인구가 있는 사거리 주변 점포에도 ‘임대’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건물 하나를 통째 임대로 내놓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예전같으면 새벽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아 24시간 불을 밝히던 식당도 이제는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완전히 문을 닫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시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예산은 태부족이다.
동구는 지난 2014년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및 구시청 사거리를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지정, ‘청년 창업지원’, ‘나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정체된 상태로, 올해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관련 주요 추진사업은 ‘음식공방(쿠킹클래스)’, ‘빛의 거리 조성’, ‘도로 정비’ 등 총 3건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는 ‘도심야간문화거리 축제(3회)’, ‘아시아음식점 유치사업 지원(6차)’ 등의 사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재정 문제로 지방비 예산을 매칭 받지 못해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관련 연도별 예산은 총 10억원으로, 충장로 상권 활성화 사업 ‘충장상권 르네상스’에만 올해 21억4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실제 구시청 사거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충장로 일대에는 ‘충장상권 르네상스’, ‘충장축제’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구시청 상인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충장축제의 경우 ‘충장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충장로 1~3가, 4~5가, 민주광장, 예술의 거리 등만 축제 거리의 범위 안에 포함돼 있어 구시청 상인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구시청 상인들은 일시적 인구 유입책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물론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인 김모씨는 “얼마 전에는 충장로 ‘라온페스타’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 구시청 상인들과는 무관한 이야기였다. 지난달 개최된 충장축제에도 구시청 일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충장축제’이니 구시청 사거리가 포함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연계 프로그램이라도 진행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행사나 축제 같은 단발성 사업이 상권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구시청 사거리에서는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권 쇠락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안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구시청 상권 활성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상권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구시청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지만, 유동 인구 감소,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예산 부족으로 올해 지자체가 주도해 운영하는 상권 활성화 사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상가 공실을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