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의혹 해소될 때까지 질문 받는다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입장 밝힐 듯
명태균씨 논란, 유감 표명 가능성
임기 반환점…향후 국정방향 제시
한 “국민 눈높이 맞는 담화 되길”
입력 : 2024. 11. 05(화) 16:2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시간 제한 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질문받고 소상하게 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시작되는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 등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지난 2년 반을 돌아 보고, 향후 2년 반의 국정방향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다 받고, 질문에 대한 입장을 최대한 소상하게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명 씨와의 관계로 인해 빚어진 일련의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 등 사과를 할 가능성도 나온다.

김 여사 문제에 관해서는 담화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질문이 나오면 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향후 외교 정책 방향, 집권 하반기 주요 경제 정책 및 4대 개혁 추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외교무대의 굵직한 행사들이 끝난 뒤 이달 하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인적 쇄신 요구 등에 대통령이 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미루는 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을 내기까지 했다.

여기에 최근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10%대로 떨어지는 등 국정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도 기자회견 시점을 앞당기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오후 10시께 공지로 기자회견 날짜를 알렸다.

공지 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빠르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 눈높이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을 방문해 기자간담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선, “저는 (추 원내대표가 방문한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시작된 미국 대선 투표와 관련, “미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정부는 잘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대선은 국제 정세뿐 아니라 세계사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는 투표라는 평가도 있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 EU(유럽연합),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국제정세가) 많이 바뀌고, 향후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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