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11>꽃잎 진다 설워 마라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입력 : 2024. 04. 18(목) 14:03
꽃잎 진다 설워 마라
꽃잎 진다 설워 마라

한 번 가면 그만인 것이 우리지만

너는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한다.

봄바람에 휘날리면

그것 또한 꽃이지만

그 꽃바람조차 춘몽이던가



날이면 날마다

가시는 걸음마다

꽃길이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천 근이요,

꿈길에서도 만 근이라.



봄바람에 눈물짓는 꽃잎들아

그 많던 벌 나비, 산새들은 어딜 갔나

화사하던 네 모습도 화석이 되어가고

장자의 나비도 나른한 오후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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