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적극 대응 필요한 ‘슬로시티’ 증도의 침식
정부·지자체 장기 복원책 시급
입력 : 2025. 07. 22(화) 17:27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이 전면 폐쇄됐다. 대표 관광지였던 해변이 침식으로 인해 문을 닫은 것은 단순한 관광 손실을 넘어 환경과 지역경제 전체에 던지는 심각한 경고다. 우전해수욕장은 ‘슬로시티’ 지정과 함께 해송 숲, 갯벌 생태, 청정 백사장을 자랑하던 신안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된 침식과 최근 가속화된 지반 붕괴는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곳곳에서 해송이 뿌리째 쓰러지고 백사장은 절벽처럼 깎여 나갔다. 침식의 원인으로는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과거 골재채취의 후유증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안 해역에서는 30년 가까이 2700만㎥ 이상의 골재가 공식 채취됐고, 불법까지 포함하면 1억㎥을 웃돌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침식이 이제 우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압해, 비금, 임자 등 신안 전역에서 유사한 침식이 보고되고 있으며, 갯벌 모래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단지 해변의 경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생존 기반이 무너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관광객 감소는 지역 식당, 민박, 리조트까지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체에 파장을 미친다. 무엇보다 해송 숲과 같은 생태 자원이 훼손될 경우, 이는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의 증도의 미래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신안군이 해양수산부에 신청 예정인 ‘우전지구 연안정비사업’은 출발점일 뿐이다. 관계 당국은 대나무 모래 포집시설 등 자연형 복구 방식을 도입하되,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장기 전략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차원의 해안 침식 대응 종합계획 수립과 지방정부의 적극적 실행 의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바다는 기억한다. 과거의 무분별한 채취와 개발이 오늘의 침식을 만들었듯, 지금의 무관심은 미래 세대의 재난이 된다. ‘슬로시티’ 증도의 침식은 인간이 자연에 빚지고 있는 긴 침묵의 대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된 침식과 최근 가속화된 지반 붕괴는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곳곳에서 해송이 뿌리째 쓰러지고 백사장은 절벽처럼 깎여 나갔다. 침식의 원인으로는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과거 골재채취의 후유증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안 해역에서는 30년 가까이 2700만㎥ 이상의 골재가 공식 채취됐고, 불법까지 포함하면 1억㎥을 웃돌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침식이 이제 우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압해, 비금, 임자 등 신안 전역에서 유사한 침식이 보고되고 있으며, 갯벌 모래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단지 해변의 경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생존 기반이 무너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관광객 감소는 지역 식당, 민박, 리조트까지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체에 파장을 미친다. 무엇보다 해송 숲과 같은 생태 자원이 훼손될 경우, 이는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의 증도의 미래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신안군이 해양수산부에 신청 예정인 ‘우전지구 연안정비사업’은 출발점일 뿐이다. 관계 당국은 대나무 모래 포집시설 등 자연형 복구 방식을 도입하되,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장기 전략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차원의 해안 침식 대응 종합계획 수립과 지방정부의 적극적 실행 의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바다는 기억한다. 과거의 무분별한 채취와 개발이 오늘의 침식을 만들었듯, 지금의 무관심은 미래 세대의 재난이 된다. ‘슬로시티’ 증도의 침식은 인간이 자연에 빚지고 있는 긴 침묵의 대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