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 전반기 완벽 마무리…“후반기엔 더 강하게 돌아오겠다”
선발 첫해 90.2이닝 소화·평균자책 3.18
경기당 평균 5.2이닝·8회 퀄리티스타트
윤석민 이후 팀 내‘우완 에이스’ 평가
향후 목표는 “타이거즈 대표 선수되는 것”
입력 : 2025. 07. 10(목) 16:19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올해 처음 선발진에 합류한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하다. 그는 전반기 동안 안정적인 투구로 정상급 활약을 펼쳐 윤석민 이후 KIA의 ‘새로운 우완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현은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5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무실점 2사사구 1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이날 KIA는 13-0 대승을 거두며 단독 2위에 올랐고, 승리의 중심에는 김도현이 있었다.

그는 1회와 2회 모두 1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넘기고, 3회부터 5회까지는 모두 삼자범퇴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6회에는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득점권은 허용하지 않았고, 7회에는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땅볼-땅볼-뜬공으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필승조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연투 제한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김도현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그의 7이닝 무실점 투구에 힘입은 KIA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반기 16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4승 3패, 90.2이닝, 평균자책점 3.18와 8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팀 내에서는 제임스 네일(2.53), 아담 올러(3.0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이며, 국내 투수 전체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다. 또 경기당 평균 5.2이닝을 책임지며 양현종(5이닝), 윤영철(3.4이닝)보다도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이 같은 활약으로 팀 내에서는 윤석민 이후 새로운 우완 에이스가 나타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김도현은 시즌 초 황동하와의 경쟁에서 5선발 자리를 따낸 뒤 전반기 내내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김)도현이가 등판하는 날에 하필 타자들이 점수도 많이 내주지 못했음에도 도현이가 7이닝 던질때도 있었고 웬만해선 퀄리티스타트로 잘 던져주고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며 “실력이 충분히 무한대로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욕심내고 승을 많이 올릴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 도현이가 잘 던져줘서 전반기를 잘 달려와준 것에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현은 선발진으로 합류한 첫 전반기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줬고 이날 불펜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다”며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안좋았을 때 한 번 걸렀던 점에서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전반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웃었다.

김도현의 향후 목표는 팀의 대표선수로 우뚝 서는 것이다. 그는 “KIA에서 계속 있으면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후반기 엔 더 잘 준비해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첫 선발 시즌부터 꾸준한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도현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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