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불길 속 영웅들에 따뜻한 한 끼”…광주 식당 무료식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영업
소방·경찰 위해 손님들 안 받기도
이하영 사장 "작은 마음 보태고자"
'선한 영향력' SNS서 공감 자아내
지역민들도 '십시일반' 복구 지원
소방·경찰 위해 손님들 안 받기도
이하영 사장 "작은 마음 보태고자"
'선한 영향력' SNS서 공감 자아내
지역민들도 '십시일반' 복구 지원
입력 : 2025. 05. 19(월) 18:09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인근 식당에 ‘소방대원과 경찰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윤준명 기자
“불길 속에서 고생하시는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죠.”
19일 찾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의 한 식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장사 준비를 위한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주방에서는 밥 짓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한쪽에서는 반찬을 정갈하게 담는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이 식당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현장을 지키는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인근 화재로 인한 매출 피해 우려까지 겹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정성껏 나누고 있다.
식당의 이하영(37) 사장은 “매장 근처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트럭 가득 생수를 싣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해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사장 부부는 가게 창문에 ‘화재 진압에 힘쓰는 소방·경찰관들에게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일반 손님은 당분간 받지 않는다. 양해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바로 내걸었다. 진화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날부터는 다시 일반 손님도 함께 받고 있다.
이 사장은 “화재 발생 초기, 식당을 찾은 소방대원 한 분이 ‘분진이 묻은 근무복을 벗고 들어가야 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셨다”며 “마음 편히 식사하실 수 있도록 그동안 일반 손님을 받지 않았고, 오늘부터는 함께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기부를 이어 온 이 사장 부부는 이번에도 ‘선한 영향력’을 실천으로 옮겼고, 해당 사연은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알려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원래도 자주 찾던 단골집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게시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를 먼저 생각한 진심 어린 배려에 “큰 울림을 받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정말 작은 도움일 뿐이라, 관심을 받는 게 부끄럽다”며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당분간은 계속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내에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 부부를 비롯해 이번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지역민들의 훈훈한 연대와 자발적인 나눔도 지속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전통 음식인 고려인빵을, 지역 의약품 유통업체는 건강기능식품을, 인근 식자재 마트는 생수를 지원하는 등 각계각층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재민과 현장 대응 인력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북구도 관내 기업과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2800개, 소방관용 수분 보충제 240개, 컵라면 700개 및 각종 간식류 등 총 1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 역시 화재 첫날부터 현장으로 달려가 힘을 보탰다. 연인원 180여명에 이르는 봉사단은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된 텐트에서 소방대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전달하고, 환경 정화를 돕는 등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은숙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은 “화재가 발생한 날 윤상원 열사 기념행사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화재 현장에서도 봉사에 나서는 등 많은 이들이 ‘광주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부디 아무도 다치지 않고 현장이 조속히 수습되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19일 찾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의 한 식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장사 준비를 위한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주방에서는 밥 짓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한쪽에서는 반찬을 정갈하게 담는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이 식당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현장을 지키는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인근 화재로 인한 매출 피해 우려까지 겹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정성껏 나누고 있다.
식당의 이하영(37) 사장은 “매장 근처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트럭 가득 생수를 싣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해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사장 부부는 가게 창문에 ‘화재 진압에 힘쓰는 소방·경찰관들에게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일반 손님은 당분간 받지 않는다. 양해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바로 내걸었다. 진화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날부터는 다시 일반 손님도 함께 받고 있다.
이 사장은 “화재 발생 초기, 식당을 찾은 소방대원 한 분이 ‘분진이 묻은 근무복을 벗고 들어가야 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셨다”며 “마음 편히 식사하실 수 있도록 그동안 일반 손님을 받지 않았고, 오늘부터는 함께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기부를 이어 온 이 사장 부부는 이번에도 ‘선한 영향력’을 실천으로 옮겼고, 해당 사연은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알려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원래도 자주 찾던 단골집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게시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를 먼저 생각한 진심 어린 배려에 “큰 울림을 받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정말 작은 도움일 뿐이라, 관심을 받는 게 부끄럽다”며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당분간은 계속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내에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 부부를 비롯해 이번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지역민들의 훈훈한 연대와 자발적인 나눔도 지속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전통 음식인 고려인빵을, 지역 의약품 유통업체는 건강기능식품을, 인근 식자재 마트는 생수를 지원하는 등 각계각층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재민과 현장 대응 인력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북구도 관내 기업과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2800개, 소방관용 수분 보충제 240개, 컵라면 700개 및 각종 간식류 등 총 1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 역시 화재 첫날부터 현장으로 달려가 힘을 보탰다. 연인원 180여명에 이르는 봉사단은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된 텐트에서 소방대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전달하고, 환경 정화를 돕는 등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은숙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은 “화재가 발생한 날 윤상원 열사 기념행사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화재 현장에서도 봉사에 나서는 등 많은 이들이 ‘광주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부디 아무도 다치지 않고 현장이 조속히 수습되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