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CEO·김대인>수선화가 피어낸 기적, 작은섬 선도의 봄이 시작됐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부군수)
입력 : 2025. 04. 17(목) 17:28

“섬은 바다 위 고립된 땅이 아니라, 희망을 키우는 삶의 터전입니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蟬島). 매미를 닮은 작은 섬, 지도 밖 외딴섬으로 불리던 이곳이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른 봄이 시작되는 ‘수선화의 섬’이 되었다. 200만 송이의 황금빛 수선화가 바람 따라 물결치고, 꽃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만 명이 찾아오는 변화의 중심에 선도라는 이름이 있다.
인구 220명 남짓 작은 섬 선도, 그 시작은 소박했다. 현복순 여사, ‘수선화 여인’, ‘수선화 할머니’라 불리던 한 어르신이 집 앞을 하나둘 수선화로 채워가며 피워 낸 정성의 기록이 선도의 서사로 시작되었다. 그 한 송이, 한 송이의 이야기에 신안군이 귀 기울였고, 2018년 ‘수선화의 섬’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섬 수선화 축제’가 첫발을 뗐다. 또한 전라남도의 ‘가고싶은섬’ 사업에 선정되며, 지금까지 213억원을 투자해서 14ha(헥타르) 대지에 1000만 송이 수선화를 식재해 명실상부 ‘수선화의 섬’을 가꾸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섬진흥원이 발표하는 ‘이달의 섬’에 선도가 선정되며 그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랑색 의상을 착용한 관람객의 입장료를 할인하는 이색 이벤트를 열고, 유람선, 셔틀버스 운영 등 편의를 제공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무려 1만 8000명, 2025년은 1만 2000명이 이 작은 섬을 찾았다. 섬 전체 인구의 80배에 달하는 발걸음이다.
수선화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선도의 삶을 바꿔 놓은 변화의 씨앗이다. 마늘, 양파 대신 수선화 구근을 생산하며 농업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꽃차 소믈리에 양성과 같은 교육은 주민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문화적 복지로 이어졌다.
입장료와 축제 관련 수입만 해도 2억원(축제 기간)이 넘어가며 부녀회 부스를 비롯한 주민들의 매출 소득도 급증했다. 요컨대 선도는 소득과 정체성, 공동체가 동시에 피어난 기적 같은 섬이다.
이제 선도는 ‘꽃’을 넘어 ‘지속가능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LED 교체, 탄소중립 문패 부착, 환경 체험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마을’로 도약 중이다. 축제를 준비하며 선도의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섬 대청소는 물리적인 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회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지속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렇듯 선도로 대표되는 신안군의 ‘1섬 1정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관 조성 사업이 아니라 섬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꽃과 나무, 사람을 이어주는 일종의 생태적 재생 모델이다. 단지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지키고, 섬에 새로운 미래를 심는 일이다. 퍼플섬, 수국섬, 맨드라미섬이 그랬듯 수선화의 섬 선도는 작은 섬 변화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고, 그 변화는 전국 작은 섬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섬은 외로움과 불편의 상징이었지만, 오늘날 신안의 섬들은 이야기가 있고, 사람이 있고, 경제가 살아 있는 ‘자랑스러운 삶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작은 섬. 하지만 그 섬에서 먼저 피어내는 봄이야말로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수 있다. 고립이 아닌 연결로, 낙후가 아닌 가능성으로, 신안의 섬들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선도의 수선화가 또 한 번 만개하는 지금, 우리 신안은 또 다른 작은 섬들의 봄을 준비하며 꽃단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蟬島). 매미를 닮은 작은 섬, 지도 밖 외딴섬으로 불리던 이곳이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른 봄이 시작되는 ‘수선화의 섬’이 되었다. 200만 송이의 황금빛 수선화가 바람 따라 물결치고, 꽃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만 명이 찾아오는 변화의 중심에 선도라는 이름이 있다.
인구 220명 남짓 작은 섬 선도, 그 시작은 소박했다. 현복순 여사, ‘수선화 여인’, ‘수선화 할머니’라 불리던 한 어르신이 집 앞을 하나둘 수선화로 채워가며 피워 낸 정성의 기록이 선도의 서사로 시작되었다. 그 한 송이, 한 송이의 이야기에 신안군이 귀 기울였고, 2018년 ‘수선화의 섬’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섬 수선화 축제’가 첫발을 뗐다. 또한 전라남도의 ‘가고싶은섬’ 사업에 선정되며, 지금까지 213억원을 투자해서 14ha(헥타르) 대지에 1000만 송이 수선화를 식재해 명실상부 ‘수선화의 섬’을 가꾸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섬진흥원이 발표하는 ‘이달의 섬’에 선도가 선정되며 그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랑색 의상을 착용한 관람객의 입장료를 할인하는 이색 이벤트를 열고, 유람선, 셔틀버스 운영 등 편의를 제공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무려 1만 8000명, 2025년은 1만 2000명이 이 작은 섬을 찾았다. 섬 전체 인구의 80배에 달하는 발걸음이다.
수선화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선도의 삶을 바꿔 놓은 변화의 씨앗이다. 마늘, 양파 대신 수선화 구근을 생산하며 농업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꽃차 소믈리에 양성과 같은 교육은 주민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문화적 복지로 이어졌다.
입장료와 축제 관련 수입만 해도 2억원(축제 기간)이 넘어가며 부녀회 부스를 비롯한 주민들의 매출 소득도 급증했다. 요컨대 선도는 소득과 정체성, 공동체가 동시에 피어난 기적 같은 섬이다.
이제 선도는 ‘꽃’을 넘어 ‘지속가능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LED 교체, 탄소중립 문패 부착, 환경 체험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마을’로 도약 중이다. 축제를 준비하며 선도의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섬 대청소는 물리적인 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회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지속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렇듯 선도로 대표되는 신안군의 ‘1섬 1정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관 조성 사업이 아니라 섬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꽃과 나무, 사람을 이어주는 일종의 생태적 재생 모델이다. 단지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지키고, 섬에 새로운 미래를 심는 일이다. 퍼플섬, 수국섬, 맨드라미섬이 그랬듯 수선화의 섬 선도는 작은 섬 변화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고, 그 변화는 전국 작은 섬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섬은 외로움과 불편의 상징이었지만, 오늘날 신안의 섬들은 이야기가 있고, 사람이 있고, 경제가 살아 있는 ‘자랑스러운 삶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작은 섬. 하지만 그 섬에서 먼저 피어내는 봄이야말로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수 있다. 고립이 아닌 연결로, 낙후가 아닌 가능성으로, 신안의 섬들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선도의 수선화가 또 한 번 만개하는 지금, 우리 신안은 또 다른 작은 섬들의 봄을 준비하며 꽃단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