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믿을맨’ KIA 조상우 “계속 더 좋아질 것”
지난해 12월 키움과 트레이드
시즌 초 부진에도 ‘무한 신뢰’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호투
입력 : 2025. 04. 16(수) 09:26
KIA타이거즈 조상우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기다려야죠. 기다리다 보면 올라오겠죠”

이범호 KIA 감독은 KIA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져있던 최악의 순간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상우의 부진에 의심하지 않고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조상우는 기대를 확신으로 보답하고 있다. 이날부터 가진 6번의 경기 중 5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으며 3번의 홀드와 2번의 승리 투수를 기록하는 등 KIA의 가장 믿음직한 불펜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펜 강화’ 목적으로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내주고 불펜투수 조상우를 선택했다. 1994년생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한 조상우는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해 1군 통산 343경기 419.1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 3.11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직구 최고 시속 157㎞를 선보이며 강속구 투수로 자리잡았다. 이어 군 복무를 마친 조상우는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했고 2024 시즌 44경기 39.2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 3.18로 성적은 좋았으나 150㎞대를 손쉽게 넘던 구속은 140㎞대 중반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처럼 조상우의 기량이 입대 전과 비교해 다소 떨어지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KIA가 조상우의 경험과 구위를 믿고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조상우는 베테랑 불펜이 아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NC를 상대로 개막전부터 0이닝 1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고 29일 한화전에서는 0.2이닝 2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지난달 30일 한화와 2차전을 앞두고 조상우에 대해 “몸에 부상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안그래도 스스로 힘들텐데 믿고 기다려야 한다”며 굳게 믿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조상우는 이날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1·2루의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무실점 2삼진을, 이달 2일과 3일 삼성전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 2삼진, 8일에는 롯데전에서 1이닝 1실점을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고 9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도 0.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15일에도 KT와의 팽팽했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2삼진을 기록하며 또 한번의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상우도 본인의 기량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5일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조상우는 “오늘도 마찬가지고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때마다 책임을 너무 깊게 생각하면 부담이 될 것 같아 한 이닝만 열심히 막자는 마음으로 등판하고 있다”며 “아직 제 구위에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범호 감독도 “승리 투수가 된 조상우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면서 “오늘 승리로 팀이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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