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민주항쟁 역사, 일본서 주목한다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
김준태 외 52인
김준태 외 52인
입력 : 2025. 03. 13(목) 14:20

김준태 시인이 일본에서 출간된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광주의 오월을 일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는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와 사가와 아키 시인이 공동 번역해 한글과 일본어로 함께 묶어 펴냈다. 일본 헌법 9조를 수호하는 모임인 ‘9조회’의 문예지 ‘시인의 윤통신’과 한일 기본조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기자회견 석상에 소개된 데 이어 ‘동양경제일보(도요게이자이닛포, 1월10일 자)’에도 서평이 실렸다.
이 시선집은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광주 시민들을 기리고 군부 독재에 맞서 시를 쓴 김준태, 문익환, 백기완, 신경림 등 53인의 저항시를 담았다.
1부에는 김준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황지우 ‘아내의 편지’, 김용택 ‘우리 사랑 광주’, 조태일 ‘광주’, 백기완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양성우 ‘봄이 오느냐 손뼉 치며’ 등이 수록됐고 2부는 문익환 ‘오월이 오면’, 정희성 ‘울 엄니 나를 낳아’, 문병란 ‘부활의 노래’, 송기원 ‘한파’, 김남주 ‘학살·2’, 채광석 ‘애국가’ 등이 게재됐다.
3부는 신경림 ‘어깨로 밀고 나가리라, 아우성으로 밀고 나가리라’, 고형렬 ‘장대 같은 비가’, 이성부 ‘공동산’, 송수권 ‘망월동 가는 길·2’ 등이 실렸다.
이번 서평을 집필한 주인공은 재일작가 강영자다. 강 작가는 강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수학, 제50회 부락해방문학상(소설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서평에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투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행보에 특필할 만한 발자취를 남긴 운동이었다. 87년의 민주화는 광주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다수의 죽음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고뇌 속에서 결정체가 돼 들추어진 언어들은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 언어들의 교집합과 애써 마주할 때 조금이라도 광주의 진실에 닿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3일 이 책을 읽는 중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났다. 70년대의 계엄령 기억이 되살아나 두려웠다”며 “그러나 민주주의를 희구하는 시민들의 힘은 건재했고 계엄령이 해제될 수 있었다. 또 다수의 젊은이가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는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와 사가와 아키 시인이 공동 번역해 한글과 일본어로 함께 묶어 펴냈다. 일본 헌법 9조를 수호하는 모임인 ‘9조회’의 문예지 ‘시인의 윤통신’과 한일 기본조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기자회견 석상에 소개된 데 이어 ‘동양경제일보(도요게이자이닛포, 1월10일 자)’에도 서평이 실렸다.
이 시선집은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광주 시민들을 기리고 군부 독재에 맞서 시를 쓴 김준태, 문익환, 백기완, 신경림 등 53인의 저항시를 담았다.
1부에는 김준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황지우 ‘아내의 편지’, 김용택 ‘우리 사랑 광주’, 조태일 ‘광주’, 백기완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양성우 ‘봄이 오느냐 손뼉 치며’ 등이 수록됐고 2부는 문익환 ‘오월이 오면’, 정희성 ‘울 엄니 나를 낳아’, 문병란 ‘부활의 노래’, 송기원 ‘한파’, 김남주 ‘학살·2’, 채광석 ‘애국가’ 등이 게재됐다.
3부는 신경림 ‘어깨로 밀고 나가리라, 아우성으로 밀고 나가리라’, 고형렬 ‘장대 같은 비가’, 이성부 ‘공동산’, 송수권 ‘망월동 가는 길·2’ 등이 실렸다.
이번 서평을 집필한 주인공은 재일작가 강영자다. 강 작가는 강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수학, 제50회 부락해방문학상(소설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서평에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투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행보에 특필할 만한 발자취를 남긴 운동이었다. 87년의 민주화는 광주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다수의 죽음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고뇌 속에서 결정체가 돼 들추어진 언어들은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 언어들의 교집합과 애써 마주할 때 조금이라도 광주의 진실에 닿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3일 이 책을 읽는 중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났다. 70년대의 계엄령 기억이 되살아나 두려웠다”며 “그러나 민주주의를 희구하는 시민들의 힘은 건재했고 계엄령이 해제될 수 있었다. 또 다수의 젊은이가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낀다”고 전했다.
